2016년 한 해도 끝자락에 왔다. 올해 한국 남자골프 선수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는 세계랭킹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27일 발표된 2016년 마지막 주 세계랭킹에 따르면 한국 남자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안병훈(25·CJ)이다.안병훈은 2015~2016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유러피언투어에서는 '톱10'에 6번 진입하는 성과 등을 올리며 46위에 올랐다.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과 유러피언투어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29위까지 치솟았던 안병훈은 17계단 떨어지긴 했지만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50위 내에 자리했다.한국 남자골프의 '영건'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작년 272위에서 무려 219계단이나 상승한 53위로 급부상했다. 김시우는 지난 8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로는 역대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21세2개월의 나이로 한국인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달성한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57위(2015년 60위), 유러피언투어에서 2승을 하며 유러피언투어 신인왕에 등극한 왕정훈(21)은 61위(2015년 16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투어 개막전 'SMBC 싱가포르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 차로 꺾고 우승컵을 거머쥔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은 78위(2015년 200위)까지 도약했다.이로써 5명의 선수가 세계랭킹 8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이맘때는 안병훈과 김경태 두 선수만 80위 내에 었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성적이다.국가 별로는 80위 내에 미국이 33명이 포진,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잉글랜드가 9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한국은 호주와 함께 3번째를 기록했다. 남아공이 4명, 일본과 스웨덴은 각각 3명의 선수가 세계랭킹 80위 안에 들었다. 이밖에 올 시즌 K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순위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KPGA 투어를 빛낸 최진호(32·현대제철)는 2015년 528위에 257위까지 뛰었다. 올 시즌 2승의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그룹)도 621위에서 307위로 올라섰다.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윤정호(25·파인테크닉스)와 이상엽(22)은 지난해 1700위권에서 각각 574위와 621위까지 순위가 올라 1000명 가량을 제쳤다. 세계랭킹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선수는 KPGA 투어 최연소인 임성재(18)다. 임성재는 2015년 세계랭킹 1711위에서 무려 1189 계단 오른 52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K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순위 상승 요인은 KPGA 투어 각 대회 우승자가 받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2015년까지 최소 6점에서 올해부터 최소 9점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포인트를 관장하는 'OWGR(Official World Golf Ranking)' 사무국은 이번 시즌 전 한국 프로골프 선수들과 투어의 성장, 경쟁력 등을 고려해 KPGA 투어 세계랭킹 포인를 상향 조정했다.골프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선수들이 얻은 포인트를 합산한 다음 출전 대회 수로 나누어 매주 월요일 발표한다. 근래 대회의 성적이 가장 높게 반영되고 대회 별 가중치가 다르다.세계랭킹 포인트는 4대 메이저 대회는 100점, BMW PGA 챔피언십 64점, 일본과 호주, 남아공 투어 내셔널 타이틀 대회는 32점, 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는 24점, 일본과 호주의 일반 대회는 16점, 아시안투어 우승자에게는 14점이 주어진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