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제2연평해전 권기형, 천안함 폭침 전준영, 목함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등 6.25전쟁부터 70년간 대한민국을 지켜온 호국영웅들이 낙동강 전투가 벌어졌던 칠곡군에서 자리를 함께한다.
칠곡군은 오는 22일 호국영웅 8인을 초청해 ‘호국영웅 배지’를 달아주고 지역 청소년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을 만나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백선기 군수가 직접 기획한 것으로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에 칠곡군은 △6.25 낙동강 전투에서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조석희(95)옹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왼손이 관통당하는 큰 부상에도 사격을 멈추지 않은 권기형(39)예비역 병장 △2010년 천안함 폭침 생존 장병으로 트라우마와 싸우며 전우의 희생을 알리는 전준영(33)예비역 병장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발휘해 즉각 대응 사격에 기여한 권준환(48)예비역 해병소령 △2015년 DMZ 수색작전 중 목함 지뢰로 중상을 입었지만 빛나는 전우애로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던 하재헌(26) 예비역 중사 등을 초청한다.
또 △1969년 비둘기 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한 이길수(74)월참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 △2004년 자이툰 부대 1진으로 이라크에 파병돼 한국 대사관을 방어하고 파말마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강문호(53)예비역 해병대령 △2011년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에서 총상을 입었지만 운항 속도를 늦추는 등 기지를 발휘해 아덴만의 영웅이라 불리는 석해균(66) 선장 등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국익과 위상을 높인 영웅도 자리에 함께한다.
오는 22일 현역 당시의 제복을 입고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찾은 8인의 호국 어벤져스는 교복을 입은 8명의 순심여고 학생들이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맞이한다.
이어 8명의 여학생들과 원탁으로 둘러앉아 호국과 보훈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며 세대의 벽을 넘어 소통의 시간도 가진다.
이날 백선기 군수는 국민 공모를 통해 제작된 가로 3.5cm, 세로 2.7cm 크기의 호국영웅 배지를 상의에 달아주고 국내 유일의 삼중성으로 호국의 얼이 서려있는 가산산성을 그린 김희열 작가의 작품을 전달한다.
이날 호국영웅들은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일정에 이어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도하를 저지하기 위해 폭파한 호국의 다리로 이동한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전준영 천안함 전우회장은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 준 칠곡군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우리는 단지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더욱 존중받고 존경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석해균 선장은“호국영웅은 우리 이웃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자녀인 평범한 사람”이라며 “그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으로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백 군수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많은 호국영웅들이 함께하는 행사를 마련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8분을 초청했다”며 “앞으로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올곧게 세우고 선진 보훈문화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