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FA) 시장이 폐장 직전이다. 2016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모두 15명. 이 가운데 11명이 계약을 마무리했고 4명의 선수는 아직 소식이 없다.미 계약 선수는 LG트윈스 정성훈(36), kt 위즈 이진영(36), NC다이노스 조영훈(34), 롯데 자이언츠의 황재균(29) 등이다.정성훈은 프로데뷔 후 이번이 세번째 FA다. 그는 올 시즌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2 6홈런 64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앞서 지난 23일 팀 동료이자 동갑내기인 봉중근이 2년 총액 15억원에 LG와 다시 손을 잡았다. 이 계약이 기준이 될 수 있다.세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이진영도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계약 기간을 두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수는 3~4년의 기간을, 구단은 2년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영은 올 시즌 115경기에 나서 타율 0.332 10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kt 관계자는 "이진영과 구단 모두 서로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앞으로 계속된 만남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조영훈은 첫 FA다. NC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와 주전 선수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 시즌 조영훈은 주로 대타로 출전했다. 109경기에 나서 타율 0.335 5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다른 FA 선수들에 비해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훈은 구단의 조건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앞서 은퇴를 선언한 팀 동료 용덕한(35)과 같은 선택을 할지 고민중이다. 황재균은 다른 FA 선수들보다 여유롭다. 황재균의 시즌성적은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황재균은 우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1순위로 정했다. 롯데는 해외 진출 여부가 결정된 뒤에 본격적으로 협상을 한다는 방침이다. 황재균이 믿는 구석은 또 있다. kt다. kt는 이미 황재균과 만나 교감을 가졌다. kt는 외부 수혈을 통해 내년 시즌 꼴찌 수모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그만큼 황재균의 카드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롯데와 kt의 영입전 가세로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오르고 있다.일부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최형우(33)와 맺는 역대 FA 최고액인 4년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KBO에 따르면 이번 FA 이적시장은 내년 1월15일 마감된다. 이 기간에 계약을 하지 못하면 KBO에 자유계약선수로 공시가 되며 국내외 모든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설령 시즌이 개막됐다고 하더라도 시즌 중에 언제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만 이적시장이 닫힌 후 계약을 하게 되면 몸값 하락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KBO의 승인을 받고 선수등록을 한 후에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