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의 '괴물'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가 내년 3월7일 열리는 쿠바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 등판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일본야구기구(NPB)는 20일 제4회 WBC에 나설 일본대표팀 28명 가운데 18명의 명단을 미리 확정해 발표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를 제외하고 일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의 명단을 먼저 정해 발표한 것.올 시즌 투타에서 괴물같은 활약을 선보인 오타니도 당연히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1경기에 등판해 140이닝을 던지면서 10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104경기에 나서 타율 0.322 22홈런 67타점 65득점의 성적을 거뒀다.올해 퍼시픽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오타니는 내년 WBC에서 일본이 가장 기대를 보내는 선수다.일본은 쿠바, 중국, 호주와 함께 1라운드 B조에 속했다. B조는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일본은 내년 3월7일 쿠바와 첫 경기를 한다.21일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닛칸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쿠바와의 1차전 선발 후보라고 생각한다. 쿠바와의 1라운드 B조 첫 경기 등판에 맞추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생애 처음으로 WBC에 나서는 오타니는 "4년 전 대회는 중계를 통해 봤다. 계속 WBC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강국을 꺾고 우승한다는 것은 굉장히 보람있고, 성취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오타니는 "이왕 할 바에는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한편 니혼햄의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오타니가 시속 170㎞에 이르는 공을 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포츠 닛폰'에 따르면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구속이 시속 몇 ㎞까지 나온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구속만 노린다면 시속 170㎞짜리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오타니는 10월16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5차전에서 9회 등판해 시속 165㎞짜리 공을 던졌다.오타니는 지난달 말 한 행사에 참여해 "시속 170㎞짜리 공도 던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은 아롤디스 채프먼(28·뉴욕 양키스)이다. 채프먼은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1년 4월 야구장 스피드건에 시속 106마일(약 170.6㎞)이 찍힌 공을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