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 가격이 내년 초부터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강점탄 등 원재료값이 최근 폭등하고 있어 그 파장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는 현재 t당 약 7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열연제품 가격을 내년 1월 12만원 가량 올릴 계획이다.열연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 산업 전반의 기초재료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열연을 가공한 냉연이나 선재, 후판 등의 가격도 t당 최소 10만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포스코가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인 만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철강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것은 철광석, 강점탄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3개월새 50% 가량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 수입 가격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t당 83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9월 17일 이후 최고치다.강점탄의 경우 지난 3분기 t당 92달러 정도로 거래됐는데 최근 200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다. 내년 1분기는 t당 285달러로 거래될 것으로 전망돼 철강사들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중국 철강사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고 현지 철강재고 비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철강 가격 오름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중국 보산철강은 내년 1월 열연과 냉연출고 가격을 t당 6만원 가량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이 회사의 열연과 냉연의 세전 출고가격은 각각 97만원, 100만원 정도가 됐다. 이는 국내공장도 가격에 근접하는 수준의 금액이다.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철강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유통재고가 감소했지만 이제는 철강가격이 상승하며 유통상의 재고비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통상 12월말에서 춘절연휴가 계절적인 재고비축기"라고 했다.이어 그는 "중국을 비롯한 북반구권에서는 봄과 가을철이 철강의 계절적 성수기에 해당한다"며 "재고비축 이후에도 계절적 성수기로 이어지며 내년 5~6월까지 철강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