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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황사 대비 23개 시·군 도시대기 측정망 확대

안진우 기자 입력 2020.03.19 19:06 수정 2020.03.19 19:06

미세먼지는 침묵의 살인자라고 할 만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 인구 10명 중 6명 가까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한 수준의 2배가 넘는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됐다. 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OECD가 최근 발간한, ‘2020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최신집계(2017년) 기준으로 한국 인구 중 99.2%가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10㎍/㎥에 노출됐다. 10㎍/㎥는 WHO가 제시한, 초미세먼지 농도 권고치다.
이 수준을 넘는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엔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 10㎍/㎥의 대기를 접하는 인구의 비율은 36개 OECD 회원국(터키 제외)평균이 62.8%라는 점에서 한국처럼 90% 이상의 비율을 기록한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위험한 대기오염 환경에 있다. 한국에서 WHO 권고치의 2배인 20㎍/㎥ 이상 초미세먼지 농도에 노출된, 인구 비중이 55.1%이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2위인 칠레(42.5%)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동북아 지역의 초미세먼지 문제를 풀기 위한 국제 연구체계를 구축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이 올해 새로 시작됐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100만 분의 1m)이하인 먼지다. 유해한 탄소류와 대기오염물질 등으로 구성됐다. 미세먼지 중에서도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것은 초미세먼지다.
지난해 과학저널 ‘환경 보건 관점’에 따르면, 미세먼지를 많이 마시고 사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거나,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더 높다. 환경규제가 강한 유럽연합(EU) 수준으로 공기 오염을 줄이면, 우울증 환자 수백만 명을 예방할 수 있다. 중국, 미국, 독일, 영국, 인도 등 16개국에서 2017년까지 지난 40년간 발간된 조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물이다. 때문에 이번 연구는 유독성 공기와 우울증 및 자살의 통계적 연관성이 매우 강함을 보여준다.
위 같은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위해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7일부터 23개 모든 시·군에 대해 도시대기측정망을 확대 운영한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금년 초 청송을 마지막으로 23개 모든 시·군에 1개 이상의 도시대기측정소가 설치됐다. 측정기의 최초 등가성 평가와 통신망 등의 일정한 점검을 거쳐, 경북도 23개 시·군이 참여하는 경북도 도시대기측정망 운영을 개시했다.
이에 경북형대기질진단시스템의 예보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대기오염측정소 미설치 지역에 대한 정확한 대기오염자료 제공, 어르신 및 어린이 등 건강 취약계층 미세먼지 노출 우려, 이들 지역에 대한 행정서비스 소외 등이 이번 측정소 확대운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북도는 2002년 환경부로부터 이관 받은 5개 시·군 9개 측정소를 시작으로 2017년 9개 시·군 16개소, 2018년 10개 시·군 17개소, 2019년 15개 시·군 29개소로 증설했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총 38개소로 확대 운영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황사가 예상되는 봄을 맞아, 분석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23개 시·군, 38개 모든 도시대기측정소의 미세먼지 측정기에 대해 등가성 평가를 실시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경호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도시대기측정망이 23개 시·군으로 확대 운영됨에 따라 모든 도민이 거주하는 지역의 정확한 미세먼지 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연구원은 미세먼지 등가성평가를 통해 신뢰성 있는 자료 생산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본질은 측정도 중요하지만, 미세먼지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측정은 이를 위함이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같은 근원에 더욱 힘을 쏟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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