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정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소상공인 임대료 3종 세트’ 발표 이후, 착한 임대료 운동 바람이 도내 곳곳에서도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건물소유 임대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직면한 소비 시장의 임차 소상공인들의 고통 분담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훈훈한 상생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있다.
도는 내수경기 부진에 이은 코로나19로 주민들이 일상 활동을 기피하면서 소비 절벽이 발생한 가운데 지역의 소상공인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판단해 도와 시·군, 공공기관을 비롯해 착한 건물주들이 소상공인들의 고통 분담에 함께 나서기 위해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지난 2월중에 소상공인연합회가 소상공인 1,0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97.9%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줄어든 소상공인은 44%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3월 현재 소상공인들의 경영상황은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도는 민간부문에까지 착한 임대료 운동이 꾸준히 이어 질 수 있도록 공공부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앞서 나서기로 했다.
먼저, 도와 시·군 소유재산에 대해서 이달 중 행정안전부에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코로나19 사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 공유재산 사용(대부)자의 임대료율을 연간 재산가액의 5%에서 최저1%로 대폭 인하할 계획이다. 반면 국유재산은 임대료율을 연간 재산가액 3%에서 1%로 인하한다.
이와 함께 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임대료를 인하한 건물주(착한 임대인)에 대해서는 지방세 지원을 실시한다. 올해 상반기 중 3개월 이상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인하해 주는 임대인에게 임대면적에 해당하는 부분의 건물분 재산세를 시군별 최대 100%까지 감면한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일선 시·군에 통보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이달부터 5월까지 시·군의회의 동의를 얻어 시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밝힌 바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반기 동안 소상공인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해 준 임대인은 임대인의 소득이나 인하 금액 등에 관계없이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기로 하는 등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임대인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임대료 인하에 다수 임대인이 동참해 특정 시장내 점포의 20%가 넘는 점포가 임대료 인하혜택을 받으면 이들 시장에 노후전선 정비와 스프링클러 설치 등 화재안전 설비를 제공키로 했다.
시·군 소유의 공설시장 상인들에게도 사용료를 감면해 주고 있다. 안동시는 용상시장내 상인 83개 점포 임대료를 3개월 동안 감면하고, 영주시는 영주공설시장 93개 점포 상가 임대료를 2개월간 전액 감면키로 했다. 상주시와 영양군, 예천군도 관내 공설시장 임대료를 1년간 면제할 계획으로 현재 도내 11개 시군에서 공설시장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그 외 시군도 관련조례 개정 등으로 임대료 인하 또는 전액면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에서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 임차인에 대한 임대료를 이달부터 5월까지 3개월간 50% 규모로 감면을 실시하는 등 착한임대료 지원 운동에 동참하고 지역경제 활력에도 나섰다.
㈜경북테크노파크 등 16개 출자출연기관 등에 현재 입주하고 있는 385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료 50%를 감면해 줄 경우 월 2억4천만원 정도 혜택이 돌아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경북문화관광공사의 경우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경주 보문골프클럽과 휴그린골프클럽에 있는 식당과 프로샵, 구두 미화점 등 6개 업체에 대해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임대료를 50%정도 인하할 방침이다. 공사는 이들 업체가 받게 되는 임대료 면제 금액은 월 1천 3백만원 정도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 5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엑스포공원내 카페 등 5개 입점 업체에 대해 3~4월분 임대료 5천 480만원을 전액 감면해 주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6일에는 경상북도개발공사에서 시설 임대중인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 소재 한티휴게소 임대료를 6개월간 50% 인하해 주기로 했다.
▲무엇보다 전반적인 내수 경기 부진으로 힘겨워하고 있는 가운데 착한 건물주들이 소상공인들의 고통 분담에 나섬으로써 위기 극복의 희망과 원동력은 물론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으로 착한 임대료 추진사례를 추정한 결과 전 시군에서 자발적 동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며, 전통시장과 상점가 중심으로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공설시장은 현재 11개 시·군에서(포항, 안동, 영주, 영천, 상주, 경산, 의성, 청송, 영양, 성주, 예천)시·군별 여건에 따라 30개 공설시장 2,13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3개월 이상 기간동안 50%~100%까지 임대료를 대폭 인하해 주고 있다.
또한 개인이나 법인이 운영하는 사설시장은 시장 여건에 따라 7개 시군에서(포항, 김천, 안동, 구미, 영주, 상주, 칠곡)10여개 사설시장 70여개점포에서 1개월에서 5개월 기간 동안 20%~100%까지 임대료를 인하 또는 전액 면제해 주고 있다.
아울러 개인점포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 시군에서 건물주가 자율적으로 착한 임대료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참여 점포수는 1,500여개소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건물주와 임차인이 함께 고통을 나누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소상공인 임차인에게는 현재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일례로 경주시 중심상가연합회 정용하 회장은 건물주들이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적극 홍보하여, 현재 경주중심상가내 임대점포 50여개소에 대해서 최소 1개월 이상 임대료를 20%에서 50% 정도 대폭 인하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포항시에서도 오천읍, 청림동, 장량동, 상대동 등 시내 중심가 상가를 중심으로 착한 임대 운동이 확산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동시에서도 시내 소상공인 임차 29개 점포들에 대해 임대료 1~2개월 감면 또는 전액면제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 외에도, 지역에 소재한 대학을 비롯해 NH농협은행, 지역새마을금고, KB국민은행, 하나금융 등 여러 곳에서 지역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공공과 민간이 모두 나서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착한 임대료 인하 운동이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 큰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착한 임대료 운동의 바람과 물결이 범사회적으로 더 많이 확산되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용진 기자 syj-03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