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2018년부터 영덕군 멍게양식협회와 공동으로 추진한 ‘경북 동해안 멍게 종자 자체생산 및 시험양식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올여름 첫 출하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하하는 양식 멍게는 2018년 1월, 영덕 멍게양식협회에서 성숙한 어미 멍게를 제공하고, 연구원의 종자생산 시설 및 기술을 활용해 생산한 채묘기(유생 부착기질) 2,000틀(100m/틀)의 멍게 종자를 영덕 병곡 및 축산 연안에서 2년 이상 양식 중인 멍게다.
우리나라 멍게 양식은 경남 통영에서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양식용 종자 또한 독점적으로 생산·보급하고 있다. 관내 멍게 양식업계는 종자 구입 비용이 경영상 매우 큰 부담이다. 실제 영덕 멍게양식협회의 경우 매년 20억원 이상의 종자를 경남 통영에서 구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환경 변화, 양식어장 노후화 및 질병 발생으로 양식 멍게의 대량 폐사가 빈번히 발생해 종자 구입량 및 비용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연구원은 멍게양식협회의 요청으로 경남 통영에서 거의 전량을 구입해 오던 양식용 종자를 대체하고, 관내에서 자체 수급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관 공동으로 종자 자체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에는 채묘기 2,000틀, 2019년에 3,000틀의 멍게 종자를 생산해 현재까지 시험 양식 중이다.
올해는 지난 1월부터 성숙한 양식산 어미 멍게 2톤과 자연산 어미 멍게 400kg로 5,000틀의 멍게 종자를 생산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를 오는 2월 중순에 영덕군 연안 어장으로 이송해 가이식하는 등 자체 종자생산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또 시험 양식 중인 멍게를 출하한 이후에도 경북 동해안 자체 종자 및 남해안 종자를 활용한 양식 멍게의 최종 생산량 및 경제성 등을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김두한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경북 도내 어민들의 요구에 맞는 실용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멍게 종자생산과 더불어 전복, 해삼, 동해안 가자미류, 독도새우류 등 우리 어민들이 선호하고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고부가가치 품종의 종자 생산·방류 및 신품종 연구 개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