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 출전권을 거머쥔 왕정훈(21)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왕정훈은 13일 매니지먼트사인 ISM ASIA(아이에스엠아시아)를 통해 "일생일대의 행운이 나에게 찾아온 것에 대해 감사하고 영광이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왕정훈은 지난 11일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76위에 올랐다. 순위로만 따지면 안병훈(25·CJ·세계랭킹 31위)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세계랭킹 42위)에 밀려 출전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세 계획을 갖고 있는 김경태가 지카 바이러스를 우려해 불참을 선언하면서 왕정훈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왕정훈은 디 오픈 출전을 위해 영국에 머무르던 중 소식을 접했다. 때마침 응원차 방문한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리우행을 최종 결정했다. 왕정훈은 "112년 만의 하계 올림픽 종목이 된 골프의 국가대표 출전이 최우선 순위였다"며 "소중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디 오픈을 마친 뒤 18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국내에서 리우행에 필요한 예방접종 등을 끝낸 뒤 23일 다시 출국해 PGA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PGA 챔피언십이 끝나면 1주간의 짧은 휴식 후 브라질로 날아가 결전을 준비한다. 왕정훈은 지난 5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와 아프라시아뱅크 모리셔스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뒀다. EPGA 투어에서 아시아 선수가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은 왕정훈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