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다음 달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금빛 발차기를 약속했다.대한태권도협회는 13일 오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리우올림픽 출전에 앞서 국가대표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이승완 회장 등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 데이를 가졌다.대한민국 국기(國技)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지난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등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베이징 대회때까지 3개 대회 연속 출전 선수 전원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하며 종주국으로서 최강국의 지위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부 67㎏급 황경선이 금메달, 남자부는 58㎏급 이대훈이 은메달에 그치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리우올림픽 태권도에는 총 63개국 128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이자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많은 5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남자부 58㎏급 김태훈(22), 68㎏급 이대훈(24), 80㎏급 차동민(30)이, 여자부는 49㎏급 김소희(22), 67㎏급 오혜리(28)가 각각 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런던 때 노골드에 그쳤던 남자부는 3체급에 출전하며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가장 우승에 근접한 선수는 단연 이대훈이다. 20살의 어린 나이에 출전한 런던 대회에서 과도한 체중 감량으로 제대로된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 냈다.이번에는 한 체급을 올려 체중 감량의 부담에서도 벗어났다. 근지구력을 키워 체력적으로도 훨씬 단단해졌다. 이대훈은 "지난 올림픽 때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이번에는 체력적으로도 선수 생활하는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운동을 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하며,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 만을 남겨뒀다. 대표 선수들은 달라진 규칙에 적응하기 위해 체력 훈련과 함께 전자호구 적응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오는 29일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나는 대표팀은 현지 적응과 함께 상대 선수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