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처음 실시된 포항시의원 2명에 대한 주민소환이 투표율 저조로 결국 무산됐다.
포항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오후 8시 포항시 남구 오천읍 15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주민소환 투표에 유권자 4만4,028명 중 21.8%인 9,577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개표할 수 있는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표가 불발됐다.
본투표에 앞서 지난 13~14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유권자 3,787명(8.06%)이 참여했다.
주민소환투표는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에 반대하는 포항시 오천읍 주민들이 지난 9월 “주민 대표로 선출된 시의원들이 주민의 뜻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포항시 입장만 대변한다”며 지역구가 오천읍인 박정호·이나겸 포항시의원 2명에 대한 주민소환 절차에 들어가면서 추진됐다.
투표에 참여했던 문덕리 한 주민은 “투표 결과에 다소 실망스럽다. 하지만 우리가 뽑아준 시의원들이 자신의 소임을 망각하고 주민들 편에 서서 일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이번과 같은 주민소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준 계기가 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주민소환투표가 불발되자 소환 대상이던 자유한국당 소속 이나겸·박정호 포항시의원 2명은 19일부터 직무에 복귀한다.
김창식 기자 sl0503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