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의 지자체들은 지역의 역량을 총 결집해 미래 먹거리 발굴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세기 전 철강 산업을 앞세워 국내 산업화를 견인했던 포항시는 최근 미래형 신성장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집중적인 공략을 통해 장기적인 도시발전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 ‘포항’ 도약
우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역의 산·학·연 자원을 활용해 미래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지역산업 육성체계를 꾸준히 만들어 가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도시의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일, 2020년도 예산확보를 위한 시정연설에서 “올 한 해는 더 나은 포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의 과정이었으며, 시민의 힘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낸 축적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시의 이 같은 노력의 덕분으로 ‘강소연구개발특구’를 시작으로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영일만관광특구’ 등 ‘3대 국가전략특구’ 지정의 쾌거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성장엔진 확보는 물론 창업과 기업유치, 관광활성화 등 산업구조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지난 6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강소연구개발특구’를 통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지역의 혁신성장을 위한 플랫폼 구축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으며, 포스코가 중심이 되어 추진 중인 ‘포항벤처밸리’ 역시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데이터, 바이오 신약, 첨단신소재 분야의 창업과 R&D사업화의 성공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배터리 규제자유특구’의 경우는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과 전기차 수요증가 등을 감안해 이차전지산업의 메카를 목표로 현재 조성 중인 산업단지에 이차전지 핵심기업(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등)과 배터리 소재 R&D기관을 집적해 최고의 차세대 배터리산업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영일만관광특구’ 지정..차별화된 체험관광자원 개발
시는 관광을 산업 다변화의 또 다른 축으로 삼아 지금까지 구축된 관광 인프라에 해양·문화·레저 등의 콘텐츠를 입힌 서비스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영일만관광특구’ 지정에 따른 핵심 관광지 육성과 둘레길, 케이블카 등 지역의 바다와 산림이 어우러진 차별화된 체험관광자원을 적극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크루즈의 시범운항을 시작으로 영일만항을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거점 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선6기가 시작된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환동해 도시 간 교류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구축하는 등 분야별 협력방안을 모색해 오고 있다.
시는 영일만항을 콜드체인의 중심이 되는 특화항만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한편, 인입철도와 동해선 철도 등 물류 교통망 확충과 국제여객선부두 준공과 여객선터미널 착공에 맞추어 한·러·일을 연결하는 여객 정기항로를 개설하는 등 외부로의 확장과 성장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포항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과 변화에 앞장서며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룩한 중심이자 원동력이었다”면서 “새롭게 시작될 2020년은 모든 시민의 꿈과 희망을 싹틔우고, 앞으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다시 한 번 풍요로운 미래의 중심에 포항이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