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영일만항을 모항(母港)으로 하는 국제크루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포항영일만항을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국제크루즈가 시범 운항을 앞두고 있다.
시가 현대아산(주)과 함께 추진하는 이번 국제크루즈 시범운항에는 5만7천 톤(길이 221m) 규모에 최대 수용인원 1,800명에 달하는 이탈리아 정통 크루즈인 ‘네오로만티카(Neo Romantica)’ 호가 출항할 예정이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주요 명소 관광과 러시아 전통체험, 각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운항에는 1,255명의 관광객이 참가하기로 해 모집인원 100%를 달성했는가 하면 이들 중 포항지역 70명과 경북지역 3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도권 1,004명과 부산 98명 등 외지에서 많이 참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포항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지역을 비롯한 주변 지자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한편 지역 상권을 연계한 관광 상품개발을 비롯해 행사장 내에 특산품 판매장 및 홍보관 등을 설치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지역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시는 특히 이번 시범운항을 계기로, 크루즈 운항의 모항으로서 영일만항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한편, CIQ 이용과 수속절차의 불편사항 파악을 비롯해 시설보완사항 등을 꼼꼼하게 점검해 크루즈 관광객 유치는 물론 국제항으로서 면모를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시범운항에 이어 다음해부터는 포항과 러시아는 물론 일본을 연결하는 환동해 국제크루즈 삼각벨트 사업을 점진적으로 준비해나간다는 계획을 가지고 러시아와 일본 지자체 및 관련업체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04년 민선6기의 출범과 함께 해양 도시로서의 입지조건을 충분히 활용해 해양관광과 연관된 새로운 산업들을 발굴·육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의 환동해권 도시들과의 접촉을 통해 국제크루즈와 페리운항 등 관련사업의 추진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크루즈 운항을 통해 관광을 비롯한 민간교류와 함께 활발한 경제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국제여객부두와 같은 항만 기반이 확대되면 다양한 기항지 상품을 구성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하는 환동해 국제크루즈 삼각벨트 구축을 위해서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7년 9월에 착공한 포항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는 국비 342억 원이 투입돼 길이 310m, 수심 11m로 7만 톤급 이상 대형 크루즈 및 여객선이 접안 가능하다. 물류 및 관광분야에서 환동해권의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