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결과 경주시가 2년 연속 종합청렴도 5등급 최하위를 기록한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최하위 5등급에 속한 5개 지자체 가운데 4개(동해시, 수원시, 나주시, 순천시) 지자체는 등급의 하락이 원인인 반면 경주시는 내부 청렴도와 외부 청렴도 모두 개선이 없는 것으로 평가돼 2년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 이영석 경주부시장의 입장발표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영석 경주부시장은 "전년 대비 등급의 변화는 없었으나 외부, 내부청렴도 및 종합청렴도 점수는 전반적으로 소폭의 상승을 보였다"는 자화자찬 했다.
또 "경주시를 바라보는 청렴도 외부인식(부패인식 분야)은 괄목할 만한 상승을 보여 전국 시 평균보다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6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등급상향 여지가 많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이어 "등급상향에 실패한 가장 큰 요인인 감점부분은 2014년 발생사건으로 인해 감점(0.33점)을 받았다. 이 감점이 없었으면 더 좋은 등급을 받았을 것"이라며 청렴도 개선의 의지 표명보다 변명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기초지자체의 종합청렴도 점수가 지난해 7.88에서 7.99로 0.11점, 외부청렴도는 8.01에서 8.21로 0.2점 올랐고 특히 인근 영천시가 3단계나 오른데 견주어 2년 연속 최하위 등급의 경주시가 내놓을 입장이 아니다는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시민 A씨는 "인근의 영천시의 경우 외부와 내부청렴도가 각각 3등급, 1등급이 올라 전년대비 무려 3등급이 오른 종합청렴도 2등급을 기록했다"며 "예산규모나 행정수요가 뒤질 것이 없는 경주시가 반성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따갑게 비판했다.
급기야 시민 여론의 심각성을 감지한 주낙영 시장은 지난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청렴도 결과에 따른 시민들에게 송구함과 책임감을 통감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향후 대책방안을 발표하는 촌극을 연출했다.
주 시장은 먼저 “청렴도 평가 결과 전년도와 동일한 등급에 머물게 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실망을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입장을 표명하고 이어 청렴도 측정 자료 분석 결과를 밝히고 시정신뢰 회복과 청렴도 제고를 위한 2020년 고강도 청렴 향상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대책의 주요골자는 국민권익위의 컨설팅 실시로 ▲맞춤형 개선책 마련 ▲비위공직자 무관용 엄중문책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클린경주 추진기획단 운영 ▲청렴옴부즈만 제도 운영 ▲모든 공사감독 시 청렴의무이행사항 필수 기재 등이다.
특히 부패경험분야의 낮은 점수에 대해 "공무원의 금품향응수수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설사 있다하더라도 재발방지를 위해 시장에게 직접 알려주기 바란다"며 청렴 콜(1688-1199)까지 강조했다.
또 “제도적 추진 대책 이외에도 청렴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청렴교육 지속실시, 민원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건축허가과’ 신설 등을 통해 시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청렴시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시장과 조직원간 따로 노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문제는 대책발표가 아니라 실천의지라며 이번 결과를 계기로 경주시가 '분골쇄신'해야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