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쿠바 정부와의 협상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버락 오바마 현 행정부가 추진해온 관계회복 정책을 뒤엎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만약 쿠바가 자국 국민,쿠바출신 미국인, 그리고 미국 전체를 위해 보다 나은 협상을 할 의지가 없다면, 협상을 끝내 버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쿠바 관련 트위터는 지난 26일 "피델 카스트로가 죽었다"를 메시지를 올린 지 이틀 만이다. 그는 26일 애도성명에서는 "여전히 전체주의 국가로 남아 있는 쿠바가 이날을 계기로 오랫동안 지속된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며 쿠바인들이 마땅이 누려야 할 자유 속에서 살아가길 희망한다고 주장했다.CNN은 트럼프가 피델 카스트로의 죽음 이후 그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현 국가평의회 의장 치하에서 나타날 정치적 변화를 향후 협상에 이용하기 위해 강성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는 쿠바에 대한 강경과 온건 입장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지난 9월 언론인터뷰에서는 미국과 쿠바 간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지지입장을 나타내면서 "(외교관계 단절 및 금수조치)50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보다 나은 협상을 했어야 했다. 쿠바와의 (관계)개방 개념은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10월에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설에서 "쿠바 정부가 국민의 종교적 ,정치적 자유, 정치범의 석방 등과 같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국교정상화) 협상을 뒤엎겠다"고 강경한 발언을 했다.한편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8일 피델 카스트로의 죽음이 양국 간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스트로의 사망에 대해 "역사가 말할 것"이라고 밝혔던 점을 지적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쿠바의 이익을 확대하는 목표를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 2014년 12월, 53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뒤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해 왔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