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일대일로’라는 자신의 구상을 밝힌 바 있다.‘일대일로’란 중국 중서부, 중앙아시아, 유럽을 경제권역으로 하는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건설하자는 구상으로 대규모 물류허브 구축, 에너지 기반시설 연결, 금융일체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3대 원전기업 중 하나인 CNNC가 중국의‘일대일로’사업의 초석이 된다고 표현한 사건이 있었다. 수단의 최초 원전건설 협약 체결이다.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의 에너지국은 5월 23일, 수단의 수자원전력부와 원전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 하였다. 2021년부터 시작되는 600㎿급 2기를 건설해 2027년에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는 이 계약은 수단의 첫 번째 원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2030년까지 원자로 4기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는 수단의 차기 원전 확보 계획에 중국이 사실상 최우선 협상자가 되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이 계약은 현재 가동 중인 전력생산 시설의 설비용량은 약 3,000㎿지만, 2031년 예측되는 전력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8,500㎿의 발전용량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는 수단의 전력 시장을 선점함과 동시에 아프리카에 중국 원자력업계가 진출하는 발판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우리나라도 UAE에 원전을 수출하면서 국격을 높이고 상당한 경제효과를 창출하면서 최고급 과학기술의 결정체 중 하나인 원전기술의 우수성과 한수원의 원전 운영 능력을 에너지 산업계에 널리 알린 적이 있다. 그러나 후쿠시마 사태 및 국민의 반감, 계속된 사건 등으로 주춤한 사이, 중국의 원전기업은 고속 성장을 거듭해 이미 우리의 지위를 따라잡고 역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실정이다.국제적 경쟁력과 우수성을 갖춘 우리나라 원전산업이 이대로‘일대일로’의 거대 에너지 산업 체제하에 흔들리는 것을 좌시할 것인가? 아니면 이 위협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인가? 고민할 필요도 없이 우리가 선택해야 할 답은 정해져 있다. 이제 행동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