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원은 해당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할 책무를 지닌다. 문제점이란, 지역이 처한 모든 것에 그 책임을 갖고, 해결에 앞장을 서야한다. 앞장을 서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민심에 민감해야한다. 민심과 여론에 둔감하면, 자기를 선출직으로 선택한 지역민을 배반하는 것과 다름없다. 현재 경주시의회 일부 의원이 이 모양으로만 가고 있는 판이다. 여태까지 지진 복구도 덜되고 있다. 이 같은 것을 내팽개치고,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것은 일정부분 책임 회피이다. 또한 정국이 어수선한 이 시기(時期)에 해외연수는 더욱 적절하지 못하다. 경주시의원들이 지난 12일 경제도시위원들이 관광성 해외연수를 갔다. 이번에는 지난 22일 문화행정위 소속 7명도 연수를 떠나, 경주시민들의 여론 뭇매질을 당하고 있다. 지난번의 해외연수 때도 비난이 쏟아졌다. 그때의 비난을 반면교사로, 교훈을 받지 못했다.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 소속 의원 중에 7명이 지난 22일 4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말레시아로 또다시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경주시의회 전문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해외연수도 싱가포르의 관광정책 및 MICE산업 등 운영체계 비교견학을 위한 것이다. 계획된 연례행사이다. 연례행사라니, 연례적으로 뭇매질을 당해도 좋다는 쓸모없는 두둑한 배포이다. 이 같은 것은 내다버려야 한다. 전문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변명하는 기관인가를 묻고 싶을 지경이다. 경주시민들의 마음과는 동떨어진 관광성 연수라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민들의 분통만 터지고 있다. 이번 해외연수의 일정도 관광으로 채워졌다는 의혹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판국이다. 경주시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 여행경비는 1인당 240만원, 총 3,069만원에 달한다. 경제도시위 소속 장동호 의원(새누리;비례)의 경우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고, 문화행정위 소속 시의원 가운데 김성수 의원은 일신상 사유로 불참했다. 최덕규 의원은 개인 일정상 불참했으며, 정현주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평소 의정활동 소신대로 동참을 거부했다. 안 그래도 시의 재정이 부족함에도, 예산을 거덜 내는 형국이다. 해외연수는 긍정적인 부분을 모른 바가 아니다. 긍정이라도, 하필이면 이 시기(時期)인가에 뭇매질을 더 당해도 마땅하다. 한 시민에 따르면, 시의원들의 해외여행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 경주는 지진여파로 수학여행단의 예약 취소로 관광 등 지역경기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해외연수는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다. 지금 경주가 지진과 태풍으로 수학여행 등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기가 치명타를 입고 있다. 시민 모두가 관광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연수 자체를 포기해도 모자랄 상황이다. 연례행사로 밀어붙인 경주시의회 시의원들의 상식 밖의 이번 연수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시의회 무용론에 무보수 명예직으로의 전환까지 제기한다. 시의원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하고 있다. 위의 시민이 성난 민심을 대변하고 있다. 성난 민심을 다독거릴 책무는 의원의 몫이다. 이를 위해선 든 예산을 반환해야한다. 반환된 예산으로, 치운 겨울철 ‘사랑의 온도탑’ 쌓기를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