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0일 내년 총선에서 4선 도전 결심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날 기독민주당(CDU) 지도부와의 회동 후 한 기자회견에서 “말 그대로 이 결심을 위해 끝없이 생각했고 다시 출마할 준비를 마쳤다”며 “독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독일 사회가 양극화되어 좌파와 우파 모두로부터 강한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지난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그 어떤 총선보다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는 12월에 열리는 CDU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현재 당 내에서는 그와 경쟁할 후보는 없는 상황이라 그가 무난히 경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부터 11년간 총리직을 역임한 메르켈 총리는 20일 기자회견에서 공식으로 4선 도전을 밝혀 지난 8개월간 난무했던 자신의 총선 출마에 대한 추측설을 잠재웠다. 그가 2017년 9월 치러질 총선에 승리해 4년을 더 연임하면 자신의 멘토인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총리직 수행 16년과 같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독일의 첫 여성 총리인 그의 정권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의 위기 속에 유럽의 안정적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떨어졌지만 현지 주간 빌트 암 손탁이 발표한 설문조사기관 엠니트의 여론조사에서 독일인 중 55%가 그의 4선 도전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포르사의 만프레드 겔너는 AP통신에 “메르켈 총리가 정치적으로 힘든 시기에도 안정적인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독일국민은 그가 전 세계에 독일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년 8월23일부터 10월22일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를린=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