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공교육 개혁의 상징인물로 꼽히는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리(47) 전 미국 워싱턴DC 교육감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교육부 장관 후보들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리 전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리 전 교육감의 남편인 케빈 존슨 새크라멘토 시장이 트럼프 및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고 전했다. 미셸 리는 지난 2009년 미국 내에서 교육환경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평가되는 수도 워싱턴DC에 교사평가제를 전격 도입, ‘불량 교사’를 해고하면서 많은 학부모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다. 교사평가제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돼 38개주에서 채택되기도 했다. 이 제도를 통해 리는 약 700명의 교사들을 해고했고 실적이 부진한 수십개 학교들을 폐교 조치했으며, 100명에 가까운 교장을 교체했다. 반면 교육 성과가 탁월한 교사들에게는 파격적인 보상을 해줬다. 당시 의회 안팎에서는 “미국 정치도 리 교육감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격찬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평가제에 반대하는 교원노조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에이드리언 펜티 당시 시장이 2010년 재선에 실패한 것을 계기로 리도 교육감 자리에서 물러났다.리 전 교육감은 퇴임 후에는 지난 2010년 ‘스튜던츠퍼스트(StudentsFirst)’를 설립해 교사평가제, 업무 성취도에 따른 성과급 지급, 불량학교 폐쇄 등 교육개혁운동을 펼쳐왔다.전국 각지에 지부를 설립하고, 새로운 교육정책 입안을 지원하는 등 여전히 교육·정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리는 미국 학부모들이 가장 불만을 가지고 있는 교육개혁을 오랫동안 주장해온 인물이란 점에서 기성 체제를 개혁하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방향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트럼프가 유세과정에서 주장해온 이른바 '커먼 코어'(Common Core. 공동교과과정) 반대노선과 리 전 교육감 간의 입장 간에는 차이점이 있다는 점이다. ‘커먼 코어’는 전국의 모든 학생을 동일하고 일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함으로써 건전한 경쟁을 촉진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하자는 취지로 민간 단체들이 힘을 합쳐 제정한 교육개혁 제도이다. 빌 앤 멜린다 재단 등도 지지입장을 나타낸 바있다. 현재 약 40여개 주에서 실시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각 주정부들이 제출하는 교육 지원금 신청서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커먼 코어 도입을 장려해왔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