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성현(23·넵스)과 이보미(28·노부타그룹)가 국내 무대에서 격돌한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16(총상금 12억원)'이 14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6623야드)에서 열린다.지난해 처음 열려 올해 2회째인 이 대회는 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의 KLPGA 투어 최대 상금 규모를 자랑한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외에 1억원 상당의 대형 SUV 차량인 BMW X5가 부상으로 주어진다.대회 규모에 걸맞게 출전 선수도 화려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며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보미가 약 2년 7개월 만에 KLPGA 투어에 출전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로는 2013년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이보미는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계산해보니 거의 3년 만이더라. 오랜만에 국내 팬들을 찾게 돼 부담도 되지만 설레는 마음도 크다. 3년 동안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팬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린다는 생각 하나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올 시즌 JLPGA 투어에서 2승과 함께 개막전을 제외한 11개 대회 연속 '톱5'에 들며 상금랭킹, 메르세데스 랭킹(올해의 선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하지만 이보미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기 위해 출전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오랜 만에 서는 국내 무대에서 충격에서 벗어나 기량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보미는 "주변에서 체력적으로 힘들겠다며 걱정을 많이 해 주신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고 싶다"며 "이 코스에서 두 번 우승 경험을 해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올 시즌 KLPGA 투어 4승의 박성현도 US여자오픈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공동 3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시즌 5승에 도전한다. 박성현은 KLPGA 투어 상금 순위는 물론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1위다. 올 시즌 KLPGA 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들지 못한 대회는 단 2번 뿐이다. 톱10에 든 8개 대회 중 7개 대회에서 우승 4회, 준우승 1회, 공동 4위 2회 등으로 1개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5위 안에 들었을 만큼 이보미의 성적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더욱이 박성현은 US여자오픈을 통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었다. LPGA 투어 5개 대회 도전 만에 메이저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실력을 입증했다.다만 휴식없이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시차 적응도 극복해야할 과제다.지난주 열린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상 포인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루키 이소영(19·롯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신인상 굳히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획득할 수 있는 각종 포인트는 메이저 대회와 같다. 우승할 경우 70포인트의 대상 포인트를, 310포인트의 신인상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어 이번 대회에서 성적이 각종 순위 부문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이소영은 "이번 대회에 걸린 신인상 포인트가 크다. 좋은 성적을 내서 격차를 더 벌리고 싶다. 톱10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지난해 이 대회에서 5년 만에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디펜딩 챔피언' 조윤지(25·NH투자증권)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이밖에 상금순위 상위 선수인 장수연(22·롯데), 고진영(21·넵스), 이승현(25·NH투자증권), 조정민(22·문영그룹), 배선우(22·삼천리), 안시현(32·골든블루) 등이 모두 참가해 각축전을 벌인다.한편, 대회 기간 중 7번홀(파4·396야드)에서는 특별한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7번홀에 마련된 '매칭 기부존'에 선수의 티샷이 안착하거나 버디를 기록하면 선수와 BMW 그룹 코리아가 각 20만원씩 기금을 조성해 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