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보건소는 가정 내 부모들의 흡연으로 인한 아이들의 3차 간접흡연 피해를 알아보기 위해 관내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모발 니코틴 검사를 실시한다.
어린이 모발 니코틴 검사는 흡연자들에게 금연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부모님의 흡연으로 인해 자녀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해 금연의 계기를 심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아버지의 가정 내 흡연이 저 연령(만 6세 이하) 소아에게 심각한 간접흡연을 유발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실외에서 흡연하더라도 가족의 간접흡연의 피해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발 니코틴 검사는 검사자의 모발을 채취하여 모발에 축적된 니코틴을 정량화하는 검사법으로 머리카락 속에 니코틴이 지속적으로 잔존해 장기간 노출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아동들의 3차 간접흡연 피해 검사에 적합하다. 3차 간접흡연이란 흡연을 할 때 발생되는 가스 상 독성물질이 벽, 가구, 옷, 장난감, 등의 표면에 흡착되어 몇 시간에서 몇 달까지 장기간 동안 물질이 공기 중으로 다시 배출, 인체에 다시 노출이 되는 것이다.
지난 2018년도에는 유치원 원아 577명을 검사해 그 중 37명 어린이에게서 간접흡연 유소견자로 나타나 해당 보호자에게 금연클리닉으로 유도했으며, 올해도 가정통신문을 통한 부모님이 동의한 원아들의 모발을 채취하여 국립암센터 진단검사의학과로 검사 의뢰 할 예정이다. 또한 해당 아이들의 모발에 축적된 니코틴 수치를 부모들에게 알리고 동시에 흡연의 폐해와 금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보건소 금연클리닉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북구보건소 김규만 건강관리과장은 “부모의 흡연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간접흡연의 피해 정도를 수치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적극 활용해 부모들의 금연을 유도하고 지역사회에 금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연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