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의 하트모양 지표면 얼음 층 아래에 거대한 바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크루스 분교의 프랜시스 니모 교수 연구진은 16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각각 기고한 연구 논문에서 명왕성의 얼음 층 아래에 지구처럼 거대한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니모 교수에 따르면 명왕성의 바다는 규모 면에서 지구의 바다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명왕성은 지구보다 크기가 작지만, 바다의 깊이가 지하 100km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바닷 물의 양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명왕성 지표면의 얼음층 아래에 있는 바다가 액체 상태이거나, 암모니아 성분 때문에 최소한 반쯤 얼어 걸쭉한 ‘슬러시’ 상태일 것으로 추정했다.니모 교수는 명왕성에서 ‘톰보 영역’으로 불리는 하트 모양의 지역의 왼쪽에 자리잡은 ‘스푸트닉 평원’이 최대 위성인 샤론과 언제나 정반대에 위치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또 이 것이 서로 조수의 영향을 받고 있는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즉 명왕성 중심을 관통하는 축을 그으면 샤론의 반대편에 스푸트닉 평원이 있는데, 이를 일명 ‘조수 축(tidal axis)’으로 볼 수있다는 것이다. 니모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스푸트닉 평원은 주변 지역보다 질량이 더 많은데, 이것은 거기에 다른 것(extra stuff)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스푸트닉 평원은 하나의 구멍이기 때문에 무게가 더 나가면 안된다”면서 “따라서 평원 지표면 아래 추가 질량(extra mass)을 숨겨놓고 있어야 맞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원 아래의 물이 얼음보다 더 농도가 짙은 ‘슬리시 상태’여서 스푸트닉 평원이 많은 질량을 갖게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미 항공우주국(NASA)은 탐사위성 뉴허라이즌스호가 지난해 7월 근접비행하며 촬영한 명왕성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명왕성에는 질소와 메탄으로 이뤄진 빙하가 흐르며, 얼음 화산이 분출하는 등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지형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명왕성의 이른바 거품 지형 옆에 있는 5km 높이의 산맥은 물로 이뤄진 얼음으로, 물과 얼음은 질소와 일산화탄소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얼어있는 바다 위에 떠있는 거대한 빙산처럼 기본적으로는 떠있다(basically floating, like gargantuan icebergs in an also-frozen sea)”고 지적했다. 또 명왕성의 ‘달’인 샤론도 분화구 안쪽과 주변에는 암모니아 얼음층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해 11월 , 나사 뉴 허라이즌스 탐사선 프로젝트 책임자인 앨런 스턴 박사는 영상자료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명왕성 지표면에서 얼음을 분출하는 화산을 발견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명왕성의 산맥들 꼭대기에서 지구와 화성의 화산과 유사한 함몰지형이 발견됐다면서, 이 화산들이 암석조각들을 분출하는 대신 얼음 상태의 물과 질소, 암모니아 또는 메탄 얼음을 분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