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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트럼프 이민추방 반대시위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17 15:24 수정 2016.11.17 15:24

美 전국대학, 불법 체류자 ‘후폭풍 우려’美 전국대학, 불법 체류자 ‘후폭풍 우려’

미국의 대학생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공약한 새 이민법에 따라 학생들과 이민 노동자들을 추방하려는 계획을 반대하기 위한 시위를 조직, 16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반대시위와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소셜미디어의 “생튜어리 캠퍼스”(SanctuaryCampus)란 해시 태그를 통해 참가자를 조직하고 전국 80개 이상의 대학에서 동시 다발 시위를 하기로 했다. 버먼트주의 미들베리 칼리지에서 400명, 예일대학에서 600명이 시위에 나선 것을 비롯해 수많은 대학에서 이에 호응해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이민 당국에 제공하지 말것과 이민세관 단속원들을 대학 캠퍼스에 들어오지 못하게 금지시켜 줄것을 요구했다. 시위조직자인 카를로스 로하스는 “대학 캠퍼스에 그런 관리들이 걸어 들어와 학생들을 연행할 경우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지난 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로 이런 시위는 전국 대도시 대학과 고교 캠퍼스에서도 줄을 이어 며칠 째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의 선거 공약에는 미국에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있는 수백만명을 당장 추방하겠다는 계획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6살 때 부모를 따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온 여대생 미리엄 사무디오는 자신이 이민자 자녀 구제신청을 위해 제출한 서류에 기재된 가족 정보가 정식 영주권 없이 살아온 부모님을 위험에 처하게 할까봐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뉴저지주 러트거스대에서 시위에 참가한 그녀는 “트럼프가 앞으로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 대학 당국에 이런 서류를 요구할지도 모르는데 제발 대학이 우리 편을 들어주기만을 바라고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들의 교직원과 당국도 대학이 인종차별이나 추방의 위협을 받고 있는 피난처가 될 수 있도록 선처를 호소하는 정부에 대한 집단 청원서에 서명하고 있다. 일리노이 주립대학은 “최근 대선 후유증으로 미국 전역의 학생들과 지역사회 주민들 사이에서 불화와 독설이 오가고 있으며 장애인 학생에 대한 놀림, 이민자 대학생과 가족의 추방에 협력하겠다는 협박, 흑인에 대한 구시대의 욕설의 부활, 여학생에 대한 성적 공격, 무슬림이나 성적 소수자에 대한 조롱이 늘었다. 대학 캠퍼스에서도 증오와 편견이 만연하고 있다”고 개탄하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멤피스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인종차별주의자는 가라 , KKK 가라, 미국판 파시스트를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의 길리안 크리스텐센 공보관은 기존의 이민세관국 및 국경보호 단속 규정에 따르면 대학이나 각급 학교도 불법이민 단속 지대에 포함되어 있다고 밝히고 이들 지역은 단속에서 가장 민감한 장소들이라는 것을 시인했다. 그는 앞으로도 단속을 할 경우 대학의 담당 책임자의 허락을 얻어 마찰을 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를 실시할 것이라고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그러나 시위 학생들은 끝까지 ‘어떤 한 사람’의 정책에 항거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예일 대 박사과정의 라몬 가리발도는 집회에서 희망을 갖자고 연설하면서 “나도 매일처럼 내 존재에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우리 부모는 멕시코에서 내가 여기서 공부하게 하려고 힘들게 국경을 넘어오셨다. 그러니 우리는 어떤 한 사람의 명령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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