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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트럼프 백악관서 ‘헝거 게임’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15 17:09 수정 2016.11.15 17:09

WP “실권자는 트럼프와 가까운 배넌…‘라스푸틴’화 우려”WP “실권자는 트럼프와 가까운 배넌…‘라스푸틴’화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백악관 비서실장과 수석 전략가 겸 고문에 라인스 프리버스(44)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스티브 배넌(62) 선대위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임명해 최측근 보좌진 사이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공화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트럼프는 부하 직원들을 경쟁시키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는‘경쟁자들로 이뤄진 팀’ 혹은 ‘헝거 게임’(한 명의 생존자가 남을 때까지 죽고 죽이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프리버스와 배넌은 같은 트럼프 팀에 속하지만 상반된 정치 견해를 갖고 있다. 프리버스가 전형적인 공화당 주류파라면 배넌은 트럼프 만큼이나 거친 성격에 극우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이번 인선을 통해 백악관 참모들 사이 라이벌 구도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직원 간 경쟁을 증진하는 트럼프의 경영 방식이 고스란히 백악관으로 옮겨 왔다.트럼프가 사람을 쓰는 스타일은 그가 진행한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 잘 드러난다. 이 프로그램은 트럼프 기업 입사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참가자들이 필사적으로 경쟁하는 형식이다. 그의 선거 캠프 역시 초반에는 트럼프의 최측근인 코리 르완도스키 전 선대본부장과 공화당 전략가 출신 폴 매너포트 선거본부장이 내부 권력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WP는 ‘웨스트 윙’(백악관 참모들을 의미) 권력은 직책 보다는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가 중요하다며 비서실장인 프리버스보다 배넌이 실권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프리버스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을 잇는 역할을 했지만 트럼프와 개인적 교감을 하지는 못했다. 반면 트럼프와 친분이 두터운 배넌은 당선인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선거 전략을 지휘했다.일각에서는 배넌이 트럼프의 ‘라스푸틴’(국정 농단으로 제정 러시아를 패망으로 이끈 승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배넌은 백인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한 ‘대안 우파’와 밀착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배넌이 설립한 강경 보수 매체 브레이트바트는 인종 차별을 조장하거나 여성·이민자를 비하하는 기사로 비판을 받아 왔다. 배넌이 백악관에 들어가면 이 매체의 입지 역시 승격될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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