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방위조약 준수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유세과정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분담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의 나토 방위조약 재검토를 강하게 시사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나토 방위조약 준수 의사를 15일부터 시작되는 그리스와 독일 순방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강건한 나토 동맹 유지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유럽 정상들에게 말하겠다”는 것이다.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만나 90분간 가진 대화에서 “그에게 유세와 정부운영(governing)은 다르다고 말해줬으며, 그도 (차이를)인정한 것같다”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또 “그 어떤 대통령도 국민을 화나게 만들거나 국민 절반을 소외시키고 싶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이데올로기적이기보다는 실용주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 여성 및 소수자들에게 다가가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요인에 대해서는 “분명한 것은 그가 (국민들의) 깊은 불안감에 다가갔다는 점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의 열망을 인상적으로 이끌어 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였다면 무너졌을 일에 트럼프는 휘둘리지 않았는데, 그건 굉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차기 정부에 대해 우려 하냐는 질문에 오바마는 “내가 걱정하냐고? 전적으로 그렇다(Absolutely)”면서“그와 나는 굉장히 많은 이슈에 있어 다르다(He and I differ on a whole bunch of issues)”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의 기질 중 특정 요소들을 (스스로)인정하거나 고치지 않는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결정을 내리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국민들은 다가올 몇년 간의 과정에서 (트럼프 정책에 대한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을 향해 “그에게 시간을 주자”고 호소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