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이 때문에 미국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또 국내 시장금리도 뒤따라 급등하면서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걱정도 큰 상황이다.15일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15%에서 2.26%까지 상승했다.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선을(0.92→1.00%), 30년물 금리는 3%선을(2.94→3.01%) 넘겼다.대선 이후 '트럼프 효과'로 미국 국채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10년물은 40bp(1bp=0.01%포인트), 30년물은 38bp 가량 상승했다.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조 달러(1100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를 예고했는데 이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국채 발행이 급증해 채권 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또 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채권 금리를 높이는 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었다.미국 시장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국채 채권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0.2bp 급등한 1.610%으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일부터 4거래일간 20bp 가량 상승했다.장기채 금리는 더 크게 올랐다. 10년물은 39bp(1.671→2.061%) 상승해 2%대를, 30년물은 36bp(1.789→2.145) 올라 3%대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