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계가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크리스마스철을 맞아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며 대목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아직 50여일이 남아있지만 통상적으로 연말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 기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완구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손오공과 영실업은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업계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은 완구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른 터닝메카드 신제품을 내놓으며 크리스마스 완구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헬로카봇의 새로운 라인을 선보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직 어떤 캐릭터가 제품화될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함께 최근 선보인 헬로카봇 '다이어EX'와 '패트론S', 여아를 위한 '루비캠핑카' 등의 제품에 대한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판촉전도 전개할 예정이다. 손오공은 이번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글로벌 완구 기업 마텔에서 생산하는 제품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오공은 앞서 마텔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마텔 캐릭터 피셔프라이스, 바비, 핫휠, 메가블럭, 토마스와 친구 등을 독점 판매하기로 했다.기존 제품들과 마텔 캐릭터 판매액에 따른 배당금을 챙긴다면 손오공이 완구업계 1위 기업 수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영실업은 업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한 고지전을 이번 크리스마스에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선봉장은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제품군이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는 팽이 장난감의 일종으로 '베이블레이드'의 3세대 버전이다. 기존에는 팽이가 틀 밖으로 튕겨나가는 '장외' 방식이나, 팽이의 회전력이 다해 멈추는 '슬립 다운' 등으로 승패를 가렸다면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는 상대방의 팽이를 터뜨리는 '버스트 배틀' 기능까지 추가돼 더 다양한 방식의 팽이 배틀 게임이 가능해진 제품이다. 그동안 영실업은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배틀 대회를 전국 단위로 개최하며 관련 제품 판매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했다. 영실업은 다음달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올 한해 개최됐던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배틀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회 기간도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제품 판매율도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또봇 애슬론, 시크릿 쥬쥬 등 기존 인기 제품군에 대한 신제품 출시도 임박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어린이 고객들을 사로잡아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도와주는 두뇌 트레이닝 교구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대목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레고는 다음달 9일부터 1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Korea Christmas Fair Season III에 참가, 2x4 브릭을 형상화한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연말을 맞아 다양한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통해 마니아 층을 위한 제품 출시,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라인 등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짐보리㈜짐월드는 '맥포머스 슈퍼 스팀' 세트를 앞세워 크리스마스를 공략한다. 앞서 짐보리는 올해 어린이날을 맞아 ‘맥포머스 슈퍼 스팀’ 특별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짐보리는 맥포머스 슈퍼 스팀 세트(297PCS + 40Cards) 및 짐보리 빅정리함(1+1)과 슈퍼 스팀 3D 브레인 트레이닝 세트 등을 세트로 구성해 고객에게 다가설 것으로 예상된다. 손오공 관계자는 "완구업계의 1년 매출 중 3분의 1이 4분기(10~12월)에 발생한다"며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터닝메카드 신제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완구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각 업체에서 신제품 출시를 기획하고 있다"며 "국내 완구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