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국회 비준을 사실상 포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PP는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이 참가하는 자유무역협정(FTA)으로, 8년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해 10월 극적 타결됐으며, 각국의 승인 후 발효되는 수순만 남겨 놓았다.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불공정한 무역협정으로 미국 내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지적하며 기존의 무역 협정들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천명했었다.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TPP와 관련, “내년 1월20일 대통령 취임 날에 TPP 탈퇴를 선언할 것”이라고 주창하는 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트럼프가 당선된 직후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도 오바마 임기 중에는 TPP 승인을 표결에 부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도 11일자 보도에서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가 선정한 최우선 추진 과제에‘TPP 폐기’가 적시됐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 모두 트럼프 당선 여파로 TPP비준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백악관에 통보했다.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 역시 더이상 이를 진척시킬 방법이 없음을 인정했다고 WSJ는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