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대통령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정치적 격변이 벌어지는 이 시기에 난민과 이민자 문제를 가장 우려한다고 밝혔다고 교황청 산하 바티칸라디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이날 교황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교황이 트럼프 당선인이라는 한 개인 정치인을 판단하지 않지만, 미국의 변화가 가난하고 가장 소외된 사람들에게 정책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교황은 당시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이 치러지기 하루 전날인 지난 7일 이 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빈곤과 갈등에서 탈출한 난민들도 있지만, 경제대국에도 고통 받는 가난한 사람도 많다며 그들은 이민자의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두에게 자유와 인권을 허용하기 위해 불평등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잇는 다리를 만들어 이 악순환을 중단해야 한다며 불평등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죄악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한 미국의 시민운동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에 대한 자신의 존경심을 강조하고 사랑만이 증오와 죄악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