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칼럼

기도하는 손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11.10 16:55 수정 2016.11.10 16:55

예술은 고난의 격랑이 쉬지 않는, 우리 인생에게 미적 감동과 위안을 준다. 감동이 없는 예술작품은 실패작이요, 무용지물이라 해도 가혹한 말은 아닐터이다. 우리 주변엔 절규하는 촛불은 많아도, 남을 위해 기도하는 아름답고 소중한 기도하는 손을 좀채로 볼 수 없어, 가슴이 허전하다.‘뒤러’(1471~1528)는 독일의 화가요 조각가다. 남긴 작품은 소묘900점, 목판화 350점 등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대표작은 널리 알려진 ‘기도하는 손’이다. ‘기도하는 손’은 독일 뉴른베르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기도하는 손’은 사랑과 믿음이 담긴 감동적인 그림이다. 시골태생인 뒤러와 친구 한스가 푸른 꿈을 안고 상경(上京)했다. 뒤러는 그림을 배워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요, 친구 한스는 유능한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둘 다 무일푼으로 상경했기 때문에 당장 생활비와 학비를 벌어야 했다. 뒤러와 한스는 당면 생활비 문제를 벌기 위해 진지하게 협의를 했다. 지혜를 모은 결과, 뒤러가 그림공부를 하여, 성공할 때까지, 피아노달인 지망생 한스가 공장노동자가 되어 지원하고, 그 다음 차례로 성공한 뒤러가 음악가 지망생 한스를 뒷바라지하기로 굳게 약속했다. 친구 한스의 뒷바라지 덕분에 뒤러는 그림공부를 성공적으로 하여 이젠 뒤러가 한스를 밀어준 차례가 되었다. 화가 뒤러가 친구 한스가 식당종업원으로 일하는 식당을 찾아갔더니, 친구온 줄도 모르고 한스는 두 손을 모으고, 소리내어 기도를 올렸다. “하느님 저는 심한 노동으로 손이 굳어져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하오나, 친구 뒤러는 화가로서 꼭 성공하게 해주옵소서.”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굳은살이 박힌채 기도하는 친구 한스의 손을 가만히 지켜보는 뒤러는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었지만, 종이를 날렵하게 끄내어, 기도하는 친구(한스)의 손을 놓치지 않고 스케치했다.뒤러의 ‘기도하는 손’을 보면 신약성서 요한복음 15장 13절 성구(聖句)가 떠오른다.“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 마음씨 고운 친구 한스가 밑거름이 되어 뒤러가 세계적인 화가된 것이다. 요사인 그림 ‘기도하는 손’ 보다 조각 ‘기도하는 손’을 볼 때 마다 가족을 위해, 국가를 위해 하루 다섯 번씩 기도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감격이 있다. 뒤러는 그림‘기도하는 손’하는 손보다 더 유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기도하는 손은 가장 깨끗한 손/가장 위대한 손 기도하는 자리는-가장 큰 자리/가장 높은 자리 뒤러의‘기도하는 손’을 보면서, 우리도 뒤러의 친구 한스의 희생을 깊이 느껴야 한다. 우리 나라,우리 사회가 요즘 요모양 요꼴이 된 것은 이웃에 대한 배려가 완전히 실종했기 때문이다. 적만 있고, 동지는 없는 살벌한 정치계, 사회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선동 언론이 봇물터진 언론계, 국가관이 거덜난 민초들. ‘기도하는 손’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따뜻한 손이다.광장에서 밤에 아황산가스를 내뱉는 촛불켜든 손보다, 국가를 위해서 숨어서 기도하는 손이, 가족과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손’이 진정한 국태민안의 밑바탕이 될 것 같다. ‘기도하는 손’이야 말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값진 손이다. 기도하는 국민과 국가는 망하지 않고, 번영한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