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성현(23·넵스)이 미국 무대에서도 대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승의 박성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LPGA 투어 개인 통산 5번째 대회이자 US여자오픈에 첫 출전한 박성현에게 있어 공동 3위는 더할 나위 없어 보이는 성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5)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던터라 박성현을 응원하던 많은 팬들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첫 날 공동 11위로 출발해 2라운드부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든 박성현은 대회 마지막 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 등 대회기간 내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막판까지 우승 가능성을 남겨둔 박성현은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선두에 1타 뒤진 상황에서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박성현은 220야드를 남겨둔 상황에서 투 온을 선택하며 연장 승부내지 역전 우승을 노렸다.17도 하이브리드 클럽을 쥔 박성현은 과감하게 두 번째 샷을 시도했지만 볼은 그린을 앞두고 워터 해저드에 빠졌다. 결국 보기로 마무리 한 박성현은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이번 대회에 앞서 박성현은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박성현의 우승 본색은 미국 무대에서도 감출 수가 없었다.평소 남자 선수 못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하는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5야드를 기록하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이끌어 냈다.더욱이 마지막날에는 평균 276.5야드를 날리며 승부처에서 과감하고도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자신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사실 박성현은 이미 앞서 치렀던 4차례 LPGA 투어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다.지난해 처녀 출전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박성현은 올 시즌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공동 13위(JTBC 파운더스컵), 공동 4위(KIA 클래식), 공동 6위(ANA 인스퍼레이션)를 기록했다. 여기에 첫 출전인 US여자오픈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려 최고 성정을 거뒀다. 아직 본인 스스로는 미국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이르다고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보면 가능성 뿐 아니라 첫 우승을 언제 달성할지가 더욱 관심사다. 아쉽게 이번 대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박성현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하며 사고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