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골프 국가대표로 활약이 기대됐던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지카 바이러스 우려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김경태의 매니지먼트사인 IMG코리아는 11일 "2세 계획을 갖고 있는 김경태 선수가 가족과 상의한 결과 올림픽에 나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김경태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올림픽 불참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수많은 고민 끝에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골프대표팀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브라질 및 남미지역에 유행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김경태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인 저는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하더라도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가족과 상의를 거쳐 현재 계획 중인 2세를 위해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대표로서 나라를 위해 국위선양을 하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오랜 고민도 나라의 부름에 당연히 응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면서도 "가족 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지인,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한 끝에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이번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 골프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며 "제 결정에 실망하셨을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김경태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며 올시즌 3승을 포함해 통산 13승을 거뒀다. 김경태는 이날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42위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세계 랭킹 31위인 안병훈(25·CJ)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이번 리우올림픽 골프 개인전에는 나라별로 세계 랭킹 60위 이내 선수 가운데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한국은 남자부에 안병훈과 김경태의 출전이 유력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결혼한 김경태는 현재 아들(2)을 두고 있고 자녀 계획을 갖고 있어 고심 끝에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은 최경주는 물론 대한골프협회와도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태가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한국 선수 중 세계 랭킹이 세 번째로 높은 73위의 왕정훈(21)이 출전 자격을 얻게 됐다. 이로써 다음달 열리는 리우올림픽에는 안병훈과 왕정훈이 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