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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승리 비결‘美국민 변화 갈망’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09 18:35 수정 2016.11.09 18:35

핵심 경합주 싹쓸이…백인들 결집까지핵심 경합주 싹쓸이…백인들 결집까지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기존 질서에 대한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이 빚어낸 결과다. 경합주와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승리를 이끌었다. ◇ 핵심 경합주 싹쓸이= 트럼프는 올해 대선의 3대 경합주로 분류된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에서 모두 승리했다. 전통적으로 이들 지역 승자가 백악관 티켓을 거머 쥐었다.플로리다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마지막 순간까지 접전을 보인 지역이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승리를 위해 대선 전날까지 이 지역에서 유세를 벌이며 공을 들였다. 클린턴은 마지막 유세 일정에 플로리다를 제외해 의문을 들게 했다. 이 지역 히스패닉계 조기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자 손쉽게 승리할 수 있다고 방심하다가 뒷통수를 맞았다.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는 ‘러스트 벨트’(제조업 쇠락 지역)를 대표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백인 저학력·저소득층은 트럼프의 주요 지지 기반이다. 클린턴은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펜실베이니아에서 완전히 승기를 잡은 듯했다. 마지막 유세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함께 이 지역에서 장식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오하이오는 지난 2008년, 2012년 대선 모두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를 선택했다. 트럼프는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의 막바지 상승세를 그대로 표로 가져왔다.◇ 백인, 남성 트럼프 승리 견인= 트럼프의 당선을 견인한 세력은 백인 유권자다. 특히 경기 침체 장기화와 소득 양극화로 무력감에 빠진 백인 남성 노동자들이 투표소로 몰려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CNN방송 출구 조사를 보면 올해 대선 유권자 70%는 백인이다. 2012년 72%보다 조금 줄어들었지만 다른 인종들에 비하면 여전히 압도적인 비율이다. 이들 중 58%가 트럼프를 택했다. 클린턴 지지 성향이 강한 흑인 유권자는 예상과 달리 지난 대선보다 오히려 줄었다. 흑인 유권자 비율은 13%에서 12%로 소폭 줄어 들었다. 히스패닉은 10%에서 11%로 고작 1% 상승했다.미국에서는 2000년 이후 히스패닉의 인구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2000년 초반 전체 유권자의 7%에 불과하던 히스패닉은 이제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백인 유권자 비율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경기 불황과 소수인종의 가파른 증가세로 인해 사회적 입지에 위협을 느낀 백인들이 트럼프 쪽으로 표를 결집한 것으로 풀이된다.성별로도 선호 후보 차이가 컸다. 남성 투표자의 53%가 트럼프를 선택했다. 여성 투표자들은 반대였다. 54%가 클린턴의 사상 첫 여성 대통령 도전을 지지했다. ◇ 강한 지도자· 변화에 대한 열망= 리더십 변화에 대한 열망도 트럼프 당선이라는 이변을 이끈 요인이다. 폴리티코/모닝컨설트의 출구조사를 보면 유권자 36%가 '강한 지도자'를 원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9%는 ‘미래를 위한 비전’을 보고 싶다고 주장했다. 16%는 어떤 정치인도 자신들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답을 했다. 16%만이 가치를 공유하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트럼프는 가부장적 면모와 과감한 실행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유세를 해 왔다. 그는 클린턴은 미국이라는 강대국을 지휘할 정신적 ·신체적 체력이 부족하다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는 기득권 정치인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막말 논란으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지만 ‘정치적 올바름’(차별 언행 자제 원칙)을 한사코 거부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외쳤다. 경제 침체와 안보 위협으로 흔들린 미국의 위상을 다시 되찾겠다는 약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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