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기업들이 전장사업 키우기에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잠재적 성장 동력이 가장 큰 분야인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전자 업체들이 전장사업의 파이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그 성과들이 구체화되면서 경쟁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출범시킨 후 자율주행 기술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팀을 꾸린 이후 삼성전자는 사업 규모를 늘리기 위한 인수와 협력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삼성전자는 지난 7월 글로벌 1위 전기자동차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어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동차 부품 제작회사 마그네티마렐리를 일부, 혹은 전부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중인 상태다. 이런 투자는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부와 시너지를 키울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자율주행을 위한 GPU·AP 및 DRAM·NAND를 개발할 수 있으며 디스플레이는 각종 계기판을 OLED로 활용할 수 있다. CE(가전)에서는 에어컨 등 공조 제품 납품이 가능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M(모바일) 부문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와 자동차를 연동해 스마트 기기로 시동을 걸고 주차도 구현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LG전자 역시 전장사업의 선두주자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올해 전장 사업을 전담하는 VC사업본부를 통해 40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LG전자는 최근 청라지구 인천 캠퍼스에 미국 자동차 업체 GM의 전기자동차 '쉐보레 볼트(Bolt)'에 공급할 11종의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최근 도요타와도 차량용 텔레매틱스 부품 납품 계약을 맺었다. 폭스바겐 그룹과도 양해각서를 체결해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운전자들이 스마트 홈 서비스 및 위치기반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에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지난 7일에는 AV, 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분야에서 소프트웨어(SW) 역량 관련 국제 인증을 연이어 획득해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 업체들의 주요 수익 부문 중 스마트폰은 포화 시장을 맞고 있고 가전은 교체 주기가 크기 때문에 전장사업이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올해까지 기반을 다졌다면 내년부터는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