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제부 서동범(58)씨 명의 부동산 자산이 추가로 포착됐다. 이미 전국 곳곳에 빌딩과 고급 빌라 등 확인된 부동산 자산 규모만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또 다른 부동산을 소유한 사실이 밝혀져 아직 파악되지 않은 자산이 더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2013년 6월 SH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분양한 서울 서초구 내곡·신원동 일대 업무시설용지 2313㎡를 낙찰받았다. 최고가 입찰 방식이었는데 다른 응찰자가 없어 단독으로 참여했다. 예정가 107억여원에 126억여원을 제시해 낙찰받았다. 낙찰자는 서씨와 아들(29) 등 2명이다. 잔금까지 치렀지만 아직 등기를 마치지 않아 부동산등기부등본에는 SH공사 소유로 표기됐다. 서씨는 자신이 소유한 건설업체 서양이엔씨를 통해 이 부지에 5층짜리 오피스텔(연면적 1만1827㎡)을 짓고 있다. 지난 6월15일 착공했고 내년 12월30일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건축주는 '서양디자인센타'다.최순실씨 조카(언니 최순득씨의 딸)인 장시호(40·장유진에서 개명)씨가 제주 서귀포시 소재 200억원 짜리 땅을 50억원에 급매물로 내놔 외국 도피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서씨의 내곡동 부지는 아직 손바뀜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SH공사 관계자는 "서씨와 아들이 2013년 입찰에 참여해 해당 용지를 낙찰받았다"며 "다른 사람에게 팔았을 경우 공사에 통보해야 하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두 사람 소유가 맞다"고 전했다.이 용지가 위치한 내곡공공주택지구는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인근에 서초포레스타 6·7단지 등 브랜드 아파트와 빌딩, 마트가 들어섰고 중소형 빌라와 빌딩 공사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 지역은 현재 개발이 한창이다. 오피스텔 역시 완공하면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최순천씨 가족은 최순실씨 일가 중에서도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천씨 자신이나 배우자 서씨, 두 사람이 대표를 맡거나 지분을 보유한 회사 명의로 강남·부산 노른자 위 땅과 부촌에 고급 빌라와 빌딩 등을 갖고 있다.해당하는 회사만 해도 가구·외식업체 에스플러스 인터내셔널, 의류업체 서양네트웍스, 건설업체 서양이엔씨, 부동산임대사업 퍼시픽에스앤씨 등이 있다.최순천씨 명의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아파트 현대하이페리온(21억원 추정) 등을, 서씨 명의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아울렛(90억원 추정), 광주 광산구 수완동 672-8(100억원대 추정) 등을 갖고 있다. 또한 회사 명의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554-32 토지 및 건물(144억원 추정), 부산 해운대구 중동 1490-3(134억원 추정)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이 중 서양네트웍스 등 관계사가 입주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거리 9층짜리 서양빌딩은 그 가치가 1000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