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지금과 같이 저유가로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시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첨단 화학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재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주 장관은 이날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석유화학 산업계 간담회에서 "공급과잉 품목의 사업재편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선제적 추진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9월에 발표한 '철강 및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후속조치로 마련됐다.그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선제적으로 공급과잉 품목 설비를 축소하고 고부가 설비로 전환하는 한편,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적용도 준비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업계가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할 경우, 기활법을 활용해 금융, 세제, 절차 간소화 등 최대한의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주 장관은 또 "정부는 대산지역 첨단정밀화학특화단지의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을 11월중 추진할 예정"이라며 "울산지역 지상배관망 사업도 관련 업체들이 추진에 합의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구축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롯데케미칼은 ▲고부가제품(SSBR, 접착제용 소재) 개발 ▲해외사업 확대 ▲공급과잉 품목 사업재편 ▲울산배관망 사업 참여 등에 2018년까지 총 2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업체들도 "컨설팅 결과와 경쟁력강화방안을 참고해 공급과잉 품목의 선제적인 설비감축과 함께 NCC (Naphtha Cracking Center) 설비 대형화, 고부가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인 TPA를 생산하는 모 업체는 조만간 설비 일부를 감축하고 기활법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의 면담에서는 철강업계의 공급과잉 품목의 설비 조정과 고부가 철강재·경량소재 투자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주 장관은 “하이스틸(강관사)이 기활법 승인을 받은 이후, 대표적인 철강 대기업들이 노후설비 매각과 고부가 투자에 대한 기활법 신청을 준비하는 등 철강업체들의 사업재편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도 노후 후판 설비 조정과 경량소재 투자를 적극 추진 중"이라며 "수요 급감에 대비해 고급 후판 비중 확대를 통해 후판 실제 생산 능력을 조정하고 조선산업과 비조선산업 수요를 모니터링해 후판 1개 라인 가동 중단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신규투자와 관련해서는 "경량소재 R&D 및 설비 투자에 2021년까지 약 43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