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이 이산화탄소를 디젤 자동차의 연료로 바꿀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지난 4일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의 포집과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번 기술 개발이 더욱 눈길을 끈다. UNIST는 이재성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이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켜 디젤 자동차 연료로 만드는 신촉매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신촉매는 값싼 구리와 철로 이뤄진 '델라포사이트(delafossite)'라는 물질이다.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킬 때 이 촉매를 쓰면 결과물로 디젤(액화탄화수소)을 얻을 수 있다. 기존에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반응시키는 데 사용한 촉매들은 메탄이나 메탄올 같은 저분자 물질을 만들 수 있었다. 이들은 부가가치가 낮고 시장이 크지 않아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낮은 편이다. 이에 이재성 교수팀은 이산화탄소와 수소의 반응 시 한 단계 반응만으로 디젤을 만들 수 있는 촉매 개발에 도전했다.메탄, 메탄올, 디젤을 이루는 원소는 탄소(C)와 수소(H), 산소(O)인데, 이 물질과 촉매를 각각 다르게 조절하면 분자량이 큰 물질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이 방식은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Audi) 디젤차보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