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당국의 보험 자율화 이후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보험료 인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진 것이 주효했다.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1~9월 누적 순이익은 총 1조9721억원으로 전년(1조5648억원) 대비 26% 증가했다.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7097억원)보다 459억원(6.5%) 증가한 7556억원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동부화재의 순익은 4193억원으로 1년 전(3492억원)보다 701억원(20%) 늘었다.현대해상은 44.4%(1035억원) 증가한 3368억원, 메리츠화재는 62.8%(856억원) 뛴 2218억원의 이익을 냈다.KB손보는 1364억원에서 2386억원으로 1022억원(74%) 불었다.일부 손보사는 3분기 들어 실적 개선이 더욱 가파른 양상을 보였다.삼성화재의 순익은 2분기 2313억원에서 3분기 2400억원으로 뛰었고 현대해상은 1분기 917억원, 2분기 1071억원 3분기 1379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올 들어 손보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된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서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보험료 인상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에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사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커지게 된다.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80.5%에서 올해 3분기 78.5%로 2% 포인트 하락했다. 동부화재는 같은 기간 86.6%에서 80.6%로 1년 새 6%포인트 낮아졌고 9월에는 77.3%까지 내려갔다.KB손보도 86.4%에서 80.0%로 6%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현대해상은 1분기 82.2%에서 3분기 80.5%로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 상위 4개 보험사 기준으로 연간 자동차보험에서만 3000억~4000억원 정도의 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게 증권업계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11.2% 증가했고 일반·장기보험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손해율은 83.1%로 1년 전(84.6%)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업계 관계자는 "범퍼 긁힘 등 경미한 자동차사고는 수리비만 지급하고 렌트비 지급 기준을 정비하는 등 제도 개선과 함께 보험료 인상이 맞물려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이어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보지 않으려면 손해율이 적어도 78%를 밑돌아야 한다"며 "최근 1년간의 보험료 인상은 누적된 인상 요인을 반영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손해율을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