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정부와 손잡고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을 원안대로 추진한다.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에 달하는 지하 6층, 연면적 16만㎡의 지하도시 개발과 광역급행철도 등 철도시설 구축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1일 '영동대로 일대 통합역사 구축 및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지난 5월 시가 발표한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을 토대로 추진방향, 공사시행방법, 비용분담 등과 관련 실무 논의를 거쳐 체결됐다"며 "협약 체결을 계기로 통합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지하 구간에 통합철도역사,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 공공문화시설 등 광역복합환승센터가 핵심이다. 이 가운데 위례신사선과 버스환승센터, 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공공문화시설 등 지하공간개발사업등은 시가 시행한다.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 KTX 의정부 연장노선은 국가시행철도사업으로 국토부 담당이다.이같이 나눠진 통합개발을 시와 국토부가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게 이번 업무협약의 골자다.시가 개발계획 수립부터 설계, 시공에 이르기까지 토목·건축·기계설비 등 전체 공사를 맡고 국가철도시설 건축과 궤도, 시스템 등은 국토부가 시행키로 했다. 비용부담과 관련, 철도시설은 법에 명시된 분담비율에 따라 시와 국토부가 분담한다.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의정부 연장 포함) 사업비는 우선 시가 부담하되, 향후 사업 계획 확정 후엔 국토부가 사업비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아울러 시는 통합개발 추진을 둘러싼 시설 주체 간 원만한 협의를 위해 '관계기관 추진협의체'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여기에는 시와 국토부는 물론 철도시설공단, 강남구, 서울메트로, 서울메트로 9호선, 한국무역협회,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한다.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국토부와의 업무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영동대로 통합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며 "시와 국토부가 공동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 영동대로 통합개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