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태고의 숨결이 문명에도 더럽히지 않은, 동해바다의 청정 섬이다. 울릉도를 둘러보기 위해서, 육지에서 울릉으로 가는 뱃길이 있다할망정, 막상 입도에선 여객부두가 부족한 탓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우리의 땅이다. 천혜의 섬을 보려고 해도, 부두가 우리가 바라는 만큼 없는 것은 ‘해양수산부의 행정 실책’이다. 해양수산부의 실책은 국토의 균형발전을 저해한다. 울릉은 독도 뱃길의 길목으로 국민들의 독도사랑까지 가로막고 있는 판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울릉의 자연 환경을 보면, 구화구에 신화구가 분출한 이중 화산인 성인봉(984m)은 외륜산에 해당한다. 신화구인 알봉분지에는 중앙 화구인 알봉(538m)이 있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최저기온은 -9.1℃, 최고기온은 32.3℃, 연평균 기온은 12.2℃, 연강수량은 1,511.6㎜이다. 대표적 식생은 향나무·박달나무이다. 향나무는 섬 전체에서 볼 수 있다. 위 같다면, 여객선부두가 충분해야 한다. 최근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고시에서 울릉항 여객부두가 빠졌다. 지난달 27일 최수일 울릉군수, 정성환 의장, 의원, 울릉군 주민들은 박명재(포항 남․울릉) 국회의원과의 면담한 자리에서, 항만기본계획에서 빠진 울릉항 여객부두 건설을 건의했다. 이날 면담에서 해양수산부 관계자(항만정책과장 남재헌)는 최근 주요 선사들이 대형여객선 취항 계획을 밝히고 있다. 울릉도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최대한 여객부두(2선석)를 확보하는 방안을 울릉군과 함께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연말까지 수요․자료조사 등을 실시하여 울릉항 기본계획 변경(안)을 마련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유수면 매립 협의 등 기본계획 변경을 위한 행정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울릉항여객부두정상화협의회(사동지역 발전협의회 박용수 회장) 요구로 이뤄졌다. 울릉군청,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국항만기술단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들이 참석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참석(參席)은 동석(同席)과 같다. 울릉군의 여객선터미널 건설에 동의(同意)한다는 뜻이다. 참석이 들러리가 아닌 다음에는 그렇다. 따라서 그 책임도 막중하다. 울릉(사동)항 기본계획은 해양수산부에서 2014년 7월 용역을 착수했다. 해군부두, 해경부두, 국가어업지도선 1선석, 여객부두 1선석이 반영되어 추진되었다. 2016년 7월 항만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유수면 매립 협의 과정에서 울릉공항 건설 관련 해상여객수요 감소 예측에 따라 여객부두 계획이 제외됐다. 국토의 어디에서든, 하늘길이든 뱃길은 터여야만, 이게 바로 국토의 균형발전이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것도 이와 같다. 박명재 의원은 울릉항 여객부두가 반드시 건설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정책적 협의 지원 및 예산을 확보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일 울릉 군수는 접안 시설 월파로 여객선이 울릉도까지 다 와서 회항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울릉주민의 불편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피해가 크다. 반드시 울릉항에 여객부두가 건설되어야 한다며, 울릉군의 입장을 전달했다. 해양수산부는 국토의 균형발전에서, 울릉을 제외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해양수산부는 행정으로써, 박명재의원은 국회에서 울릉항 여객선터미널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