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확연히 늘어나고 있는 방한 중국관광객을 경북으로 유치하기 위해 경북도와 문화관광공사는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4월말 기준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186만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으며 특히 4월 한 달간 53만명이 방문해 사드이슈 이전인 2017년 2월 방문객 59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다시 증가하는 유커(‘여행객’또는 ‘관광객’을 뜻하는 중국어 ‘游客’)를 경북으로 유치하기 위해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18일 부터 21일 까지 중국내 지방정부와 기업인, 스포츠단체, 그리고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전방위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경북도는 이번 중국 현지마케팅에서 수도 베이징과 인접해 있는 랑팡시와 문화관광교류 활성화에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랑팡시 차이리신(蔡立新) 문화여유국장이 양 지방정부를 대표해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랑팡시는 경북도와의 문화관광 교류, 스포츠 교류에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랑팡시는 중국 수도권 중점도시로 인구 500만의 중소도시이나 시민 대부분이 베이징과 텐진에 직장을 두고 있어, 중국내에서는 경제수준이 상위권에 속하는 도시이며 앞으로 방한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거점지역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또한 경북도는 이번 중국 현지 마케팅에서 아직도 완전히 걷히지 않은 한한령(限韓令: 중국 단체관광객 한국여행 제한조치) 속에서도, 실질적인 중국관광객 유치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했다. 단체비자 발급제한 등 직접적인 제한조치를 피해 스포츠 교류와 수학여행을 매개로 한 유치 등 실효적인 마케팅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우호도시인 허난성(河南省)의 학교축구사무처와 축구협회 관계관이 참여하는 실무협의를 갖고,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축구캠프에 중국 청소년들의 참여를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이날 한만수 국장을 비롯한 경북대표단은 정저우시(定州市)에 있는 축구훈련장을 직접 방문, 중국에서 일고 있는 축구 붐에 맞춰 포항스틸러스, 상주상무 등 2개 프로축구단과 동해안에 갖춰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소개했다.
허난성(河南省) 측에서는 1995년부터 이어지는 경북도와의 오랜 우호교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는 더 많은 청소년들이 경북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조를 약속했다.
이는 자국민들의 해외관광에 아직도 정부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현실적이고도 매우 적절한 접근방법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중국내 현지 여행사들과의 네트워킹도 한층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관광 상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직접 경북도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현지 여행사(중국피모스문화예술교류유한공사, 하남성한중문화전파유한책임공사 등)와 관광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 경북도와 현지 여행사가 협업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기로 약속한 것도 이번 방문의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중국마케팅을 현지에서 총괄 지휘한 한만수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중문 관광안내판 정비, 메뉴판 개선 등 중국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수용태세를 지속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중국은 물론 일본, 베트남, 대만 등 해외 현지 마케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용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