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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FBI국장, 클린턴가와 20년 ‘악연’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31 16:52 수정 2016.10.31 16:52

무소속 성향 ‘원칙주의자’…직권남용 조사무소속 성향 ‘원칙주의자’…직권남용 조사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대통령선거일(11월8일)을 불과 열흘 남짓 남겨두고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란 카드를 꺼내든 것을 계기로, 코미 국장의 정치적 성향 및 클린턴 가와의 악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코미 국장(55)은 거의 평생 공화당 당원이었지만,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는 강한 무소속 성향을 나타내왔다. 이 점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코미를 국장으로 임명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WP는 코미 국장이 민주당은 물론 자신이 소속된 공화당의 노선도 ‘거역’ 해온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원칙주의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코미 국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대선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그가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결정을 내리기는 했지만, 여기에 ‘정치적 의도’는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2013년 FBI 국장에 임명된 코미는 법무차관 시절인 2004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국내 도청 및 감청을 불법으로 규정해 정면충돌한 적 있으며, 뉴욕 검사 시절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살림의 여왕’ 마서 스튜어트를 불법주식거래 혐의로 기소해 큰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다. 특히 코미 국장과 클린턴가 간의 악연의 역사는 20년 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미는 당시 상원의 일명 ‘화이트워터 위원회’에 부법률자문으로 참여하면서 클린턴 가와 인연을 맺었다.화이트워터 위원회는 빌 클린턴대통령이 아칸소 주 주지사 시절에 부인 힐러리 클린턴의 친구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함께 세운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 회사의 지역 토지개발 사기사건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기구였다. 클린턴 부부는1990년대 초 맥두걸의 지방은행이 파산하면서 부동산 사업이 중단되자 투자금 2만5000달러를 손해보고 1992년 손을 뗀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빌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된지 5개월 후인 1993년 6월 화이트워터 관련서류를 보관하던 힐러리의 동료 변호사 빈센트 포스터가 의문의 자살을 한데 이어 힐러리가 서류를 파기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청문회가 열리는 등 이 사건은 엄청난 정치 스캔들로 비화했다. 상원의원회는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직권을 아칸소 주지사 시절 직권을 남용해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회사에 특권을 부여했는지에 조사의 초점을 맞췄다. WP에 따르면 당시 코미는 힐러리가 화이트워터 관련 문건을 다루는데 있어 모종의 잘못을 저질렀으며, 클린턴 부부가 ‘고의적 직권남용의 매우 부적절한 패턴’에 개입돼있는 것으로 봤다. 그러나 클린턴 부부는 이 스캔들과 관련해 법적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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