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 속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기존 상품보다 용량이 늘어난 대용량을 선호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커피의 경우 RTD(Ready To Drink·바로 먹을 수 있은 음료) 제품은 물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도 가격은 보통사이즈이면서도 용량은 1ℓ에 육박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열풍을 일궈내고 있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용량 제품의 시발은 지난해 CU, GS25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선보인 '야쿠르트'가 대표적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작은 용량의 야쿠르트를 한 번에 몇개씩 사간다는 정보를 파악, 기존 65㎖ 용량의 4배 이상 늘린 280㎖ 대용량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각 편의점에서 앞 다퉈 대용량 야쿠르트를 PB상품으로 선보였다. 기존 야쿠르트에 비해 4~4.5배 크기로, 매월 100만개 이상 판매되는 등 각 편의점에서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최근에는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쾌변 대용량 요구르트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500㎖ 대용량 3~4인 가족이 함께 마시기 적당한 양이다. 특히 쾌변 대용량 1회 제공량(150㎖)에는 7500㎎의 다기능 복합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성인여성 1일 권장량의 38%를 충족해 인기가 높다.매일유업의 대표 라떼 브랜드 '카페라떼'(CAFÉ LATTE)도 330㎖ 대용량 컵커피 마일드라떼와 카라멜 마끼아또, 초콜릿라떼 3종을 선보였다. 원두 분쇄부터 추출까지 바로 뽑는 스피디 프로세스로 원두의 풍미는 그대로 살리면서 풍부한 우유로 더욱 부드러운 맛을 뽑아냈다. 여기에 벨기에 생초콜릿, 생카라멜 시럽 등으로 라떼의 맛을 더욱 깊고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다. 동서식품도 캔커피 음료 '맥스웰 하우스'의 신제품 ‘콜롬비아나'를 선보이며, 기존 맥스웰 하우스 캔커피 200㎖에 비해 늘어난 240㎖으로 출시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맥스웰 하우스 콜롬비아나는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고급 원두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요거트도 디저트의 개념을 넘어 식사대용이나 드레싱 등에 활용되는 등 대용량 플레인 요거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 2013년 매일유업이 선보인 '매일바이오 플레인' 900g을 시작으로 남양유업 대용량 플레인 요거트 제품 '밀크 100'(870g), 플무원다논의 대용량 그릭요거트 '다논 그릭 플레인(450g) 등 400g 이상의 요거트를 선보이며 경쟁 중이다. 대용량 제품이 큰 인기를 끌자 저가형 대용량 커피 프랜차이즈가 앞 다퉈 창업, 호황을 이루고 있다.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중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로는 빽다방, 매머드커피, 핵커피 등이 꼽힌다.이들 업체에서 커피전문점들이 기존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던 350㎖ 사이즈의 컵 대신 600㎖부터 1ℓ에 이르는 대용량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에 많은 용량을 제공한다는 점 외에도 적은 투자비용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 시장에서도 인기다.이디야·엔젤리너스 등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최근 대용량 열풍에 참여,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저가 과일주스 전문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여름 신메뉴 '복숭아자두 플랫치노'의 경우 기존 용량 보다 큰 엑스트라 사이즈를 선보여 출시 1개월 만에 16만잔을 판매했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지난 여름시즌에 라지 사이즈보다 용량을 더 높여 약 1ℓ에 해당하는 32온즈 사이즈의 '메가 아메리카노'를 출시, 9월 말 기준 총 50만잔이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지속되는 폭염에 아이스커피를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대용량 커피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여름 동기간 대비 올해 매장당 평균 매출이 17.6% 신장했다"며 "커피를 생활화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16온즈 이상의 대용량 커피를 찾는 고객 선호도가 매년 17%이상 신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