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문화/건강

밥 딜런 “노벨상, 꿈이나 꿨겠는가”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30 15:49 수정 2016.10.30 15:49

갑작스런 대소동에 당황해 침묵…“시상식 갈 것”갑작스런 대소동에 당황해 침묵…“시상식 갈 것”

“놀랍고, 믿기 힘들다. 누가 이런 것을 꿈이나 꿨겠는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침묵으로 일관해온 미국의 유명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이 이같이 말하며 드디어 수상을 수락했다. 딜런은 지난 13일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전화도 받지 않고,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었다. 심지어 그의 웹사이트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게재됐다가 24시간 만에 삭제돼 궁금증만 증폭됐다. 그러던 중 딜런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소감을 처음으로 밝혔다. 28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딜런은 노벨상 수상에 대해 “믿기 힘들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한림원은 28일 딜런과 전화통화를 했으며 그가 노벨문학상을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딜런은 한림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말문이 막혔다”며 “영광스러운 상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그가 왜 수상 소식에 2주간 침묵으로 일관한 것일까. 한림원의 한 회원은 딜런의 침묵에 대해 “무례하고 오만하다”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수상 소감을 왜 밝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딜런은 “글쎄, 나는 지금 여기 있다”라며 얼버무렸지만, 즐거운 듯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신문은 딜런이 평소에도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는 스타일로, 이번 언론 인터뷰도 2년 만에 처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그가 갑작스러운 대소동에 당황해서 침묵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의 노벨상 수상 소식은 확실히 예상 밖의 일이었다”면서, 딜런도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에 대해 “놀랍고, 믿기 힘들다. 누가 이런 것을 꿈이나 꿨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딜런은 또 오는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 “물론이다”라면서도 “가능한 상황이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기도 했다. 가수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수상자 본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예측 밖의 일이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딜런의 수상 이유에 대해 고대 그리스 작가들의 문학작품을 예로 들며 설명했었다. 다니우스는 딜런의 노래를“귀를 위한 시”라고 표현했다. 그는“2500년 전 호머와 사포도 시를 썼다. 그들의 시는 악기로 연주됐으며 사람들은 그것을 노래했다. 밥 딜런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딜런은 자신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데 동의할까. 딜런은 이에 대해 “나는 내 노래 중 어떤 것들은 확실히 호머와 사포의 시와 같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딜런은 “나는 사실 자격이 없다. 노벨위원회도 그걸 알아야 한다”라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작사가뿐 아니라 화가, 영화 제작자, 배우 등으로 활동해온 딜런은 예술적 표현에는 어떤 한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하나의 좋은 노래가사를 쓰기 위해서는 백 번의 실패를 거쳐야 한다”며“그리고 준비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가 좋은 노래 한 곡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실패와 희생을 감수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