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이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 대한 공습이 ‘수 주 내’ 개시된다. 공습이 순조롭게 진행돼 지상전이 전개될 경우 어느 국가의 군대가 락까에 진입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락까 공습이 수 주 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 역시 이라크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전투와 유사한 전투가 락까에서 “향후 몇 주 안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하루 전 프랑스 파리에서도 “다음 차례는 락까”라며, 이른 시일 내 락까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이 개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가디언,텔레그래프, 파이낸셜타임스,NBC 뉴스 등은 이날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락까에 있는 IS 지도부가 새로운 테러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최근 입수됐으며, 이에 따라 미군 등 연합군이 이미 시리아 북부 락까 주변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및 시리아 주둔 미군 최고 책임자인 스티븐 타운센드 중장 역시 26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락까에서 테러 음모를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연합군이 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락까 공습 작전이 시급히 개시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타운센드 장군은 또 락까에 진입해 지상전을 수행할 군을 구성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군 당국은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락까 지상전 참여를 원하고 있지만, 서로 견제 및 반목하는 사이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운센드 장군은 “단기간 내에 (락까 지상전에 투입이) 가능한 유일한 부대는 YPG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리아민주군(SDF)뿐”이라고 말했다. YPG는 2014년부터 미군의 지원을 받으며 시리아 내 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격퇴전의 주요 병력으로 활약해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승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YPG는 시리아 온건 반군과 함께 미군의 지상군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터키 정부가 이에 불만을 품자 미국은 YPG를 주축으로 한 시리아민주군(SDF)을 결성했다. 터키는 YPG가 유프라테스 강을 넘지 않는다는 조건을 걸며 미군의 쿠르드 민병대 활용을 묵인해오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