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초우량기업 애플의 매출이 지난 분기 10% 가까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화웨이·오포·비보를 비롯한 중국의 스마트폰 4총사와 한국의 삼성전자에 저가 ·프리미엄 시장 양쪽에서 협공을 받아온 이 공룡 기업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4분기(7월1일~9월24일) 애플의 매출이 469억 달러(약 53조1048억원)로 한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9% 하락했다고 밝혔다. 순익도 19% 떨어진 90억 달러(약 10조1900억원)에 그쳤다. 스마트폰(아이폰6S) 단말기 판매 대수는 5% 줄어든 4550만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로써 2016년 회계연도 연간 매출이 2156억 달러(약 244조1238억원)로 한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8% 감소했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이 준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애플은 올들어 3분기 연속 매출이 하락했다. 스티브 잡스가 창업한 이 초우량기업의 매출·순익이 3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주력 상품인 아이폰 부진의 영향이 컸다. 아이폰은 이 회사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화웨이, 오포 등 후발주자들이 거센 추격전을 펼치면서 애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애플은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흔들리고 있다. 애플은 올해 2분기 화웨이·오포·비보·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에 밀려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 5위(9%)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은 12%에 달했으나, 불과 석달만에 다시 3%가량 준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5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폰 시장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이폰7 매출이 포함되는 다음 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분기 매출이 760억 달러(약 86조548억원) ~780억 달러(약 88조3194억원)에 달해 한 해전 같은 기간(759억 달러)에 비해 최소 1% 이상 상승하고, 매출 총이익률(gross margin)도 지난 분기 38%에서 38.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아울러 4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의 증가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서비스 부문은 ▲애플 뮤직 ▲아이튠스 ▲앱스토어 부문 등을 뜻한다. 이 분야 매출은 한해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4% 증가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두 자릿수 성장을 한 서비스 부문에 대해 “4분기 실적 발표의 하이라이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싸늘하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장에 비해 0.51% 상승한 118.25달러로 장을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이 시간 현재 2.79%하락한 114.9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오는 27일 디자인 외형 등을 바꾼 매킨토시 라인의 업그레이드 제품 발표회를 연다. ‘또 다시 안녕(hello again)'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맥북프로를 비롯해 디자인 외형 등을 바꾼 매킨토시 라인의 업그레이드 제품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매킨토시 제품군은 지난해 이 회사 전체 매출 2337억 달러(약 262조)의 11%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에도 태블릿인 아이패드 매출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킨토시 제품군의 판매는 개인용컴퓨터(PC)퇴조와 맞물려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이 회사 매출에서 아이폰에 이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