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남서부 도시 퀘타에 있는 경찰학교에서 24일 밤 발생한 테러공격으로 5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지방 당국과 현지 언론들이 25일 새벽 발표했다. 테러범들은 4시간에 걸친 군인들과의 교전에서 모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키스탄 내무부는 테러범이 4명이며 20명이 죽고 109명이 부상당했다고 발표했었다. 셰르 아프간 소장은 이번 습격으로 개시되었던 대테러작전이 일단 종료되었으며 지금은 경찰학교 내부에서 소탕 및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자살폭탄 조끼를 착용하고 자동화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3명의 테러범 집단이 24일 밤 11시5분(현지시간 ) 훈련소 뒷문의 감시탑에 있는 경비병 한 명을 살해 한 뒤 내부로 잡입해서 200명의 경찰관들을 인질로 잡은 뒤 범행을 했다. 이들은 파키스탄의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의 주도인 퀘타 시내 사리야브가에 있는 경찰학교의 숙소를 점령하고 대형 구내식당에 경찰관들을 집결시킨 뒤 폭탄을 터뜨렸다고 아프군 소장은 말했다. “초기에 테러범 한 명이 보안군에 의해 사살되고 나서 나머지 두 명은 육군 특공대가 방어선을 치고 출입을 차단하자 인질들 바로 곁에서 폭탄 조끼를 터뜨려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건발생 후 파키스탄 육군과 전방부대 특공대가 현장에 도착해 훈련소 주변을 차단한 뒤 진입작전을 벌였다. 이후 양측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총성이 요란했으며 부상자들은 모두 훈련소에서 시내 각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이 지역 협력장교인 퀘타 압둘 와히드 카카르가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격 당시 학교 안에는 교관들과 훈련병들을 포함해 모두 500~ 700명이 있었다. 파키스탄 당국은 퀘타의 모든 병원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일반 국민에게 헌혈을 호소하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 공격을 국민에 대한 비겁한 기습이라고 비난하고 그래도 테러와의 전쟁을 끝까지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장군은 이번 테러 공격을 주도한 세력으로 극단 이슬람 테러조직 라슈카르-에-잔그비 알-알라미를 지적했다. 또 이 조직이 아프가니스탄의 극단세력으로부터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주장했다. 라슈카르-에-잔그비 알-알라미는 지난 2013년 퀘타에서 시아파 주민들을 겨냥한 동시다발 폭탄테러를 저질러 약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명높은 조직이다. 이밖에도 1998년 무민푸라, 2002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대니얼 펄 납치 및 참수, 2009년 라호르 테러 등 다수의 테러에 간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사나울라 제흐리 주정부 수석장관은 사건이 일어나기 4~5일전 주정부가 경찰학교를 겨냥한 테러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퀘타의 보안 관련부서에 최고경계령이 내려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퀘타의 이 경찰학교는 지난 2006년과 2008년에도 테러공격을 받은 적이 있다. 2006년 공격 때에는 외부에서 학교 안으로 로켓이 날아오기까지 했다. 이슬라마바드=신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