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핵심 격전지인 플로리다 주에서 24일(현지시간) 조기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조기 투표가 37개주에서 속속 진행 중이다. 이날부터 플로리다 주 전역에서 조기 투표가 막을 올렸다. 브로어드, 듀발, 힐스버러, 마이애미-데이드, 팜비치, 오렌지 등 주요 카운티에서 투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플로리다 주의 등록 유권자(미국에서는 선거권이 있어도 유권자로 등록해야 투표 가능)는 총 1300만 명이다. 이 가운데 120만 명이 이미 우편 투표를 진행한 상태다.플로리다는 지지 정당이 고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주요 경합주로 분류된다. 지난 40년간 실시된 10차례의 대선에서 6차례는 공화당, 4차례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올해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플로리다 지지율은 박빙 양상을 보였다. 두 후보는 선거일(11월 8일)을 코앞에 두고 이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를 비롯한 경합주에서 공화당 보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이 조기 투표에 적극적이었던 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이끈 요인으로 지목된다.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조기 혹은 부재자 투표 참여율은 1996년 전체 유권자의 약 10%에 불과했지만 2012년 33%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만큼 이들 투표가 대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는 얘기다.조기 투표자들은 자신이 표를 던지는 시점의 분위기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 마지막 판세를 고려하지 않은 선택인 만큼 어떤 후보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독이 될 수도 있다. 갈수록 더 많은 국민들이 조기 투표처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투표 방식을 선호하면서 대선 당일 투표를 독려하는 전통적인 선거 운동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VoA는 분석했다.민주당은 클린턴 후보가 앞장서 조기 투표를 독려해 왔다. 반면 소수계의 투표권 제한을 야기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한 공화당은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득이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플로리다 등 경합주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히스패닉계 조기 투표 비율이 급증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 역시 민주당 지지자들의 조기 투표 열기가 뜨겁다고 지난 17일 분석했다.전체 50개주 가운데 37개주와 수도 워싱턴D.C가 조기 투표를 허용하고 있다. 조기 투표에서 클린턴이 크게 앞설 경우 대선 당일 전에 승패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