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을 점령 중인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정부군 중심의 연합군 공격에 대항한다는 구실로 민간인 남성과 어린 소년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워 284명을 살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CNN은 23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IS가 지난 20일과 21일에 모술 남쪽에서 주민들을 인간방패를 이용했고, 사망한 주민들의 시신을 모술 북쪽에 있는 농업대 땅에 한꺼번에 매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희생된 주민들이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들이스트아이(MEE), 알자지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정부군 중심의 연합군은 자살폭탄공격, 부비트랩등 IS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모술 주변 마을을 하나씩 접수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라크 군은 22일 모술 인근 알아스카리르 함락하는데 성공해 시청에 이라크 국기를 게양했다. 또 모술 인근의 기독교 마을인 함다니야와 바르텔라도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마침내 IS로부터 벗어난 이들 기독교 마을의 교회에는 IS 점령 2년만에 처음으로 종소리가 들렸다. 정부군은 모술 북쪽으로 10km 지점에 위치한 탈 카이프에서도 순조로운 공격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족 페시메르가 군은 23일 모술 북동부에 있는 바시카를 함락하는데 성공했다. 터키 군은 이날 페시메르가의 요청을 받아 바시카 공격을 지원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루 전 이라크 정부는 터키 군의 지원 제안을 거부한 바있다. 한편 미들이스트아이(MEE)는 미군 관계자들이 모술 내부 및 주변 마을에 포진한 IS 대원들의 숫자가 당초 3000~4000명보다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술 내에 3000~5000명이 있고, 외곽 마을에 1000~200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유엔은 23일 모술 전투가 시작되면서 5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외부로 빠져나와 피난민 신세가 됐다면서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재는 연합군이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외곽 지역을 공격하고 있지만, 모술에 진입해 전투를 본격화하게 되면 막대한 규모의 난민과 인명피해가 초래될 것으로 유엔 및 구호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모술 내부에는 약 100만~120만명의 주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