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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佛 칼레 난민천막촌 폐쇄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24 17:37 수정 2016.10.24 17:37

8000여명 수송시작…“적대적인 곳 갈까봐 불안”8000여명 수송시작…“적대적인 곳 갈까봐 불안”

시리아 이라크 등 전쟁지역을 탈출해 영국으로 가려던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들 수천명이 수용되어 있는 프랑스 칼레의 난민수용소 주민들이 24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수용소 폐쇄와 난민 해산을 앞두고 불안과 초조감에 시달리고 있다. 18개월 전 영국으로 건너가는 도버 해협의 칼레항구 옆 모래 언덕에 세워진 이 칼레 임시수용소에는 현재 약 6486명( 구호단체 집계로는 8300명)이 상 ·하수도 시설 조차 없는 열악한 천막촌(별명 ‘정글’)에 수용된 채 불안한 나날을 보내왔다. 이들은 23일 그동안 수용소생활의 구심점이었던 임시교회에 모여 마지막 예배를 보고 해산과정과 목적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프랑스 당국이 전국 7000여곳에 대체 주거지를 마련했다고는 하나 24일 1차로 3000명을 수송할 60대의 버스가 도착한다는 말을 들은 난민들은 자신이 어디로 가게 될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모르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수송작전은 주말쯤에 완결되고 슬럼 상태의 난민 천막촌은 영원히 철거돼 사라지게 된다.특히 영국이 목적지인 사람들은 영국행이 좌절되고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프랑스를 희망했던 난민들보다 불안감이 심한 편이다. 밤이 되자 난민들은 휴대용 변기등 잡동사니 물건들을 모아 수용소 관리 당국이 영국행 부두로 통하는 길을 막기 위해 수용소 주변을 따라 파놓은 차단지역 공터에 거대한 모닥불을 피운 채 삼삼 오오 둘러앉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수십명의 시위진압 경찰이 이들을 감시하면서 모닥불을 피우는 사람들의 무리를 때때로 단속하고 나섰다. 프랑스 당국은 두 달 전부터 수용소 해체와 폐쇄를 준비하고 복잡한 해산과정과 난민 인터뷰, 미지의 곳으로 수송할 버스편 마련 등 준비를 해왔다. 칼레시 사회복지국장 세르지 사르진스키는 23일“우리의 목적은 이뤄졌고 7000곳 이상을 확보해 모든 사람들을 적절히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난민들은 이 철수 작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며 자기들의 다음 기착지가 어디가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이다. 이미 수용소내 구호단체와 공무원들로부터 수용소의 남은 날이 며칠 안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대개는 정착할 기회가 많은 대도시 대신에 난민에게 적대적인 시골마을로 배치되고 경제활동의 기회도 없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프랑스 정착을 원하는 이라크 출신 난민 타리치 시나리(26)는 “여기선 우리 모두가 각 지역의 창고 건물로 이송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프랑스보다 영국에 가기를 원한 사람들은 특히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미 여러 차례 영국행 배에 타거나 트럭을 타고 카페리선을 이용해 영국에 가려고 시도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난민들이 프랑스의 재배치 센터로 일단 이송된 다음 전국 각지의 피난처로 옮겨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칼레시 고위관리인 파비엔 부치오는 “내일 이후로 우리는 특별히 달라진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레수용소 한복판에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세웠던 커다란 십자가가 달리고 내부가 잘 치장된 교회에서는 수용소의 마지막 날을 보내기 위해 모여든 기독교 신자들이 4시간에 걸친 특별 예배를 보면서 그 동안 수용소생활의 큰 위로가 되었던 교회와 작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의 운영자이자 특별활동 기획가인 살라민은 “사람들이 모두 두려움에 가득차 있어서 오늘은 특별 예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을 알리기 싫은 많은 난민들과 마찬가지로 한 단어 짜리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칼레(프랑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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